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동결...위안화 약세 압박 영향

입력 2023-07-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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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자본유출 우려 커져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인민은행 전경.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인민은행이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 약세 압박을 감안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종전과 같은 3.55%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5년 만기 LPR은 4.2%로 고시했다.

LPR는 중국 내 주요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은 LPR를 낮추거나 높여 고시하는 방식으로 시중금리를 조절해왔다.

이번 동결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이미 인민은행은 지난달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년물과 5년물 LPR를 각각 0.1%포인트(p) 인하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2분기 6.3%에 그쳐 시장 기대를 밑돌고, 이에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큰 상황에서도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것은 자본유출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금리 인하가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더욱 벌려 이미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에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7.24위안을 넘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위안화 가치는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닛케이는 달러·위안화 환율이 전고점인 7.328위안을 돌파하면 위안화 가치는 2007년 12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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