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이류 솔루션 현장선 불가능”…교권추락에 일침 가한 소아정신과 박사

입력 2023-07-2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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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은영 박사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어린이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교사가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등 교권 추락을 보여주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아이는 잘못 없다”며 아동 인권을 강조해온 오은영 박사에게 불똥이 튀었다. 네티즌들은 오 박사의 교육관과 해법을 비판하는가 하면 체벌에 반대하며 오 박사를 옹호하는 의견을 내놓는 등 온라인상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은영이 학부모들 여럿 망친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오은영의 교육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녀가 상처받지 않고 공감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로 규정짓는다. 그러다 보니 체벌도 없이 ‘오냐오냐’ 남 불편하게 하고 피해 주는 일까지도 존중해주고 공감하니 아이들 버릇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오 박사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없어야 한다’라고 하는데 체벌과 폭력을 같은 범주에 묶어 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애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이라며 “그런 부모들도 애초에 공중도덕이 없는 것 같고 애들은 때로는 쥐어박아야 말을 듣는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오 박사의) ‘체벌하지 말라’는 이유는 훈육에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체벌에 감정이 안 들어갈 수 없어서 체벌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아이들을 존중하되 훈육할 때는 일관성 있고 단호하게 하라는 게 원칙”이라고 주장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한 소아청소년과 박사가 “금쪽이류의 프로그램이 제시하는 솔루션(해결책)으로는 씨알도 안 먹힐 일”이라고 일침을 가해 주목받고 있다.

19일 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라고 말했다.

서 박사는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나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 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라면서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절대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라면서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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