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쌀 수출국’ 인도의 역습...물량절반 수출금지

입력 2023-07-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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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격 안정 위해 비(非)바스마티 백미 수출 금지키로
인도, 전 세계 쌀 수출 40% 이상 차지
우크라 밀 수출 차질 이어 글로벌 식량 공급 우려 가중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외곽의 논에서 한 농부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구와하티(인도)/AP뉴시스
▲인도 아삼주 구와하티 외곽의 논에서 한 농부가 벼를 수확하고 있다. 구와하티(인도)/AP뉴시스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중단으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도가 쌀 수출 금지에 나서면서 쌀 공급에 대한 우려도 커지게 됐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인도 상무부는 비(非)바스마티 백미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조치 배경과 관련해 상무부는 “인도 국내 시장에 적절한 백미 공급을 보장하고, 국내시장의 가격 상승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내 쌀 소매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3% 상승했다. 특히 몬순 우기 폭우로 경작지에 큰 피해가 발생해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이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쌀 생산국이다. 전 세계 쌀 교역량의 40% 이상 차지한다. 그중 비(非)바스마티 백미는 인도 쌀 수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인도는 이미 부스러진 쌀알(싸라기·broken rice) 수출을 제한한 상태다. 사실상 전체 쌀 수출 물량의 절반에 수출 제한을 건 셈이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번 조치로 전 세계 쌀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미 전 세계 곡물 가격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이후 10년래 최고치 수준을 맴돌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전년 대비 6%의 상승 폭을 보였던 쌀 가격은 올해 6월에는 12%로 상승 폭이 2배로 커졌다.

특히 밀 가격이 이번 주 러시아가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을 선언한 후 급등하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와 함께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의 쌀 수출 금지 조치로 주요 수입국이었던 방글라데시, 중국, 네팔, 중국은 물론 아프리카 국가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분석기업 그로인텔레전스는 쌀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식량 불안이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수출 금지 조치에 영향을 받는 국가들이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다른 동남아 쌀 생산국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적도 부근 수온 상승)으로 인한 이상기후로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전역의 쌀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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