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장·차관급 이상 공직자들이 기부한 후원금 중 10억 원을 취약계층 230가구에 지원한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1월 장·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이 연봉의 10% 상당을 기부해 취약계층 생활비와 주거‧의료‧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까지 퇴직자 11명을 포함한 총 159명이 20억 원을 기부했다. 정부는 이 중 10억 원을 상반기 취약계층 225가구에 지원했다. 나머지 10억 원은 연말까지 취약계층 230가구에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기부금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사랑나눔실천 1인 1계좌 갖기 사업에 납부됐다. 해당 사업은 기부자가 직접 지원 분야·금액을 정해 후원하는 사업으로, 2004년 국무총리실 주도로 시작됐다. 올해 장·차관급 이상 공직자들의 기부금은 지난해 기부금 총액(1만2528명, 12억2598만 원)보다 많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올해 걷힌 장·차관급 이상 기부금을 지원할 가구를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시‧군‧구 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추천받아 정했다.
선정된 지원대상에는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뿐 아니라 고립‧은둔 청년과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중‧장년층 등 신취약계층도 포함됐다. 가족돌봄 청년으로 학교를 중퇴한 후 아르바이트와 검정고시 준비를 병행하는 김모(17) 양과 언어·발달장애로 인한 사회성 부족으로 사회와 단절된 채 치과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김모(63·남) 씨가 대표적이다. 이들에게는 각각 자격증 취득, 검정고시 준비 비용과 치과치료 비용이 지원된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폭염과 수해로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에 조금이나마 따뜻한 소식을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확산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를 비롯해 우리 사회 나눔문화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나눔실천 1인 1계좌 갖기 사업에는 공직자뿐 아니라 일반 국민도 참여 가능하다. 김성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은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