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가 키르기스스탄에 카드결제 전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앙아시아 결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BC카드는 다음달 부가통신사업자(VAN) 스마트로와 키르기스스탄 국영 결제 사업자 IPC와 함께 현지 수도 비슈케크에 카드 결제 프로세싱 전문 합작법인인 'BCKG(BC CARD Kyrgyzstan)'를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최원석 BC카드 사장 등 3사 대표는 지난 21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주간계약(SHA)에 최종 서명했다.
BCKG의 총 자본금은 10억4400만 KGS(약 152억 원)다. BC카드가 52.5%, IPC와 스마트로가 각각 30%, 17.5%의 지분을 나눠 갖는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2018-2024 국가발전계획'에 따라 카드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중앙은행에 따르면 연간 카드 결제금액은 2021년부터 매년 100%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키르기스스탄에서는 결제 인프라가 은행별로 분산돼 있어 결제 처리가 복잡하고 비효율적이었다. 하나의 가맹점에 은행별로 각각의 단말기가 설치돼 있는 것이다. 현지 사업자 중 카드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작년 말 기준 3%(1만30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는 이에 국내 최대 규모의 결제 처리 기업인 BC카드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했다. 지난 5월 3사는 양국 정부 지원 하에 키르기스스탄 내 금융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BCKG는 현지 유일의 전문 매입사로서 현지 당국으로부터 핵심 라이선스를 모두 획득하고 일원화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BC카드의 글로벌 결제 솔루션 'BAIS'를 활용해 현지에서 발생하는 카드 거래와 더불어 QR, NFC 등 각종 간편결제도 처리한다. 스마트로의 단말기 및 앱 결제 기술력을 통해 가맹점별 맞춤형 결제환경을 보급한다.
BCKG는 가맹점 모집·관리, 거래승인 중계, 전표매입, 정산 등 전문 매입사로서 제반 업무를 수행한다. 이커머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PG(Payment Gateway) 서비스도 제공한다.
BCKG는 BC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국가 간 결제 역량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BC카드는 동남아 내 주요 국영결제사업자와 함께 결제망을 상호 연결하고 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BCKG는 키르기스스탄의 결제 혁신은 물론 유사한 문화와 환경을 가진 인근 중앙아시아 국가의 디지털 결제 전환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금융의 DNA와 세계적 수준의 결제 기술로 중앙아시아 내 디지털 금융 혁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