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이 소리만 요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대출 순증가액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은행권의 '몸사리기'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들어 지난 4월말까지 국내 18개 은행의 중소기업대출이 총 434조3000억원으로 순증가액이 12조원이라고 12일 밝혔다.
증기 대출 순증가액은 지난해 하반기 월평균 3조원대를 유지해 오다가 금융위기 여파로 12월에 2조원 이하로 떨어졌다.
올 들어 정부와 금융권이 중기 대출을 다시 늘리면서 1월 이후 3조원 수준을 다시 회복했으나 지난 4월에는 다시 2조2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농협의 정책자금(9000억원)의 만기도래와 4월 들어 보증서 발급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실질적인 자금 수요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올해 들어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지원 규모가 미흡했다는 점에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4월 중 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총 1231개사에 2조60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4월중 보증서 신규발급 규모는 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6000억원)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보증서 발급 신청건수는 6만6307건으로 전월(7만7840건)에 비해서는 14.8% 감소했다.
이밖에 핵심분야 지원은 4월중 3조9000억원을 비롯해 올 들어 9조5000억원을 지원해 전체 공급액(25조원)대비 3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물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다만 경기전망 수정에 따른 실제 자금수요의 감소와 최근의 중소기업 자금사정 개선 등 여건의 변화를 반영해 중소기업 지원목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