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도 한발 늦는다”…AI 속도 키우는 유통업계

입력 2023-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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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당도 과일 고르고, 행사 이미지 만들고…AI 역할 커져

AI 기술 발달 가속화…유통업계서 적용 범위 넓어질 듯

▲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를 활용해 제작한 11번가의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11번가)
▲이미지 생성형 AI 미드저니를 활용해 제작한 11번가의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11번가)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을 적용하며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다. 그간 유통업계에서는 챗봇,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단순 알고리즘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면 최근에는 이미지 생성, 상품 선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라이브 쇼핑은 이달 중순 모바일앱 내에 챗GPT 기반 ‘쇼핑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챗GPT의 기본 알고리즘에 쇼핑 고객에게 적합한 방송 정보와 리뷰, 상품 장단점 분석 등이 추가된 학습 모델이 적용됐다.

쇼핑 AI를 통해 고객들은 질문을 통해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 정보뿐만 아니라 날씨와 유행 등 일반적인 정보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 특히 검색 결과 내에서도 추가 질문이 가능해 한층 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의 쇼핑 AI는 버즈니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고객이 어떤 형태로 질문을 하든 스스로 분석해 정보를 제공한다. 고객들은 기존에 정형화된 질문으로 한정된 정보만 얻을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해 더 편하게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에 AI를 제공한 버즈니도 상품 리뷰 요약 기능을 담은 쇼핑GPT ‘옥순AI’ 베타 서비스를 공개했다. 홈쇼핑모아에서 확인 가능한 국내 모든 홈쇼핑 상품을 포함해 쿠팡, 11번가 등 주요 쇼핑사의 상품에 대해 쇼핑 리뷰를 요약해주는 게 핵심이다.

▲영주농협 부석APC에 설치된 AI 선별기 가동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영주농협 부석APC에 설치된 AI 선별기 가동 모습.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마트는 AI를 활용해 고당도 과일을 선별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하미과 메론에 앞서 5월에는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판매했는데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반의 AI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을 활용했다. 중량과 당도 외에도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플랫폼 기반의 이커머스 업체들은 생성형 AI를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초 실시한 여름 바캉스 행사 이미지를 제작할 때 이미지 생성형 AI인 미드저니를 활용했다. 입력한 명령어를 기반으로 ‘미드저니’가 이미지를 만들고 수정 명령어를 통해 재수정해 결과물을 얻는 식이다. 앞서 11번가는 6월 초 진행한 슈팅배송 ‘창고대개방’ 행사에도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했다.

미드저니를 일찍부터 도입한 건 롯데온이다. 롯데온은 5월부터 미드저니를 활용 중이다. 일부 기획전의 이미지를 제작하고 있는데 기존 디자이너가 이미지를 제작하는 데 4시간이 소요됐다면 현재는 30분 정도에 작업이 끝난다는 게 롯데온의 설명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이미지 생성, 상품 선별 등 다양한 영역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는 건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생성형 AI의 발달, 오픈소스인 챗GPT의 보급 등으로 풀이된다. 그간 유통업계에서는 챗봇, 맞춤형 상품 추천 등 단순 알고리즘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유통 채널은 차별화 서비스를 내세워 모객을 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AI를 활용하는 서비스는 더 다양해질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선윤 11번가 디자인담당은 “생성형 AI의 활용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라며 “업무 효율성을 높여 오히려 디자이너의 역량 발휘를 배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이 차별화 서비스를 내세워야하는 만큼 AI 활용 범위와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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