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영 대표의 ‘경영능력 시험대’…전자랜드, 업계 최초 ‘유료 회원제’

입력 2023-07-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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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7-24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에 '랜드 500' 개점...회원만 할인 혜택 '차별화 관건'

▲김형영 신임 대표 (사진제공=전자랜드)
▲김형영 신임 대표 (사진제공=전자랜드)

롯데하이마트와 가전양판점 업계 쌍두마차 격인 전자랜드가 업계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을 도입, 경기 불황에 정면 도전장을 던졌다. 다음 달 1일 공식취임하는 김형영 대표도 유료 회원제 확대에 의욕적이라, 성과 여부가 그의 경영능력에 중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올해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 500’을 10개 넘게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 지역 첫 랜드 500 매장인 ‘랜드500 현대아울렛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27일에는 전라남도 순천시에 비슷한 유형의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랜드 500은 가전제품‧생활용품 500가지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매장으로 올해 5월 첫 선을 보였다. 매장에서 상품 구경은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유료 회원 제도인 ‘랜드 500 클럽’에 가입해야만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전자랜드가 유료 회원제를 시작하게 된 데는 어려워진 가전양판점 시장의 영향이 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했던 때 가전제품 시장은 활황이었다. 여행‧외식 등이 어려워지며 가처분 소득은 늘고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생겨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엔데믹은 가전양판점 시장에 악영향을 줬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며 여행‧외식이 늘어나며 가전제품 수요가 줄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2020년까지 흑자였지만 2021년부터 적자에 빠져 지난해 109억 원 영업손실을 봤다.

▲전자랜드의 첫 유료멤버십 오프라인 매장인 ‘랜드 500’ 작전점 모습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의 첫 유료멤버십 오프라인 매장인 ‘랜드 500’ 작전점 모습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의 ‘랜드 500 클럽’ 도입은 연이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의 하나다. 김찬수 전자랜드 대표가 영업 부진을 이유로 6개월 만에 사퇴한 만큼 후임인 김형영 신임 대표에게는 매출 회복이 중요한 과제다. 전자랜드가 올해부터 ‘랜드 500 클럽’에 집중하기 시작한 만큼 유료회원제의 성패가 김 신임 대표의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가전양판점이 유료멤버십을 운영할 수 있을 만큼의 차별화 지점을 만드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유료회원의 연회비가 많지도 않은데 전자제품 온라인 판매가로 오프라인에서 판매할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자랜드에서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수익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현재 가전제품을 파는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부분 적자다. 쿠팡이 최근에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유료회원이라고 해도 온라인 수준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회원제를 운영하는 이유가 ‘락인(Lock-in)효과’ 때문이라고 하지만 효용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유료회원제 운영 이유는 수익성의 측면이라기 보다는 전자랜드에서 계속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전 사례를 봤을 때 유료회원제가 락인효과로 반드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 등이 로켓와우 멤버십 등으로 유료회원제를 시작했지만 이후 다른 업체들이 우후죽순 비슷한 상품을 만들며 효과가 크지 않았다. 가전양판점 시장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후죽순 멤버십이 생기는 게 가전양판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며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를 잘 비교해서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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