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지원자 가운데 N수생 비중이 공시가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인 21.9%를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을 밝힌 이후 치러지는 평가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9월6일 시행 예정인 2024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신청을 받은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수험생에게 수능 문항 수준과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응시자 특성과 개선점을 파악해 수능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는 총 47만5825명으로 올해 6월보다 1만2150명 증가했으나 작년 9월보다는 1만3545명 감소했다.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37만1448명으로 전체의 78.1%을 차지했다.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3927명,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2만5671명 줄었다.
졸업생 등(졸업생·검정고시생)은 10만4377명(21.9%)으로 올해 6월 대비 1만6077명, 작년 9월 대비 1만2126명 늘었다. 9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지원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학년도(2010년 9월 시행)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18.9%)과 비교하면 3.0%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인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 비중이 21.1%를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수험생이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 대상이 되면서 접종을 받으려는 허수 접수자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입시업계에서는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N수생이 더 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치러진 2023학년도 수능의 경우 1997학년도 이후 26년만에 최고치인 31.1%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넘어 30%대 중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본수능 재수생 접수 비율 지난해보다 높은 35%대까지 예상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 1997학년도 33.9%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재수생 비율이 높았던 1995학년도 38.9%다.
교육부는 킬러문항을 배제해도 시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변별력 확보라는 중요한 수능의 역할을 약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킬러문항이 있으면 불수능이고 없으면 물수능이라는 것은 사교육의 논리"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편, 이번 9월 모의평가 영역별 지원자를 보면 국어영역 47만5374명, 수학영역 47만2391명, 영어영역 47만5198명이다. 탐구영역의 경우 사회탐구 25만1253명, 과학탐구 25만1653명으로 과학탐구가 더 많고, 직업탐구는 6818명이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