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언론인 트라우마 가이드북 1.0’ 발행

입력 2023-07-2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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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기자협회)
(사진제공=한국기자협회)

언론인이 취재·보도 등 직무 과정에서 겪는 트라우마의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고 종합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가이드북이 나왔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여성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가 언론인의 트라우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구성한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는 ’언론인 트라우마 가이드북 1.0‘을 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책자 형태로 배포한다고 25일 밝혔다.

가이드북은 언론인의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대표적인 트라우마 반응과 특징, 이에 따른 영향 등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요인이 다양해지면서 새롭게 문제로 떠오른 트라우마 유형에 대해서도 다룬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보도 이후 드러나기 시작한 ‘도덕적 상해’와 2018년 미투 운동과 정치 양극화 이후 심각한 양상을 보이는 언론인에 대한 ‘온라인 공격’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언론인과 언론사가 트라우마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트라우마 리터러시’에 대한 대안도 제안한다. 언론인을 향한 온라인 공격에 대응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해외 사례와 국내 언론사들의 사례를 통해 대비책을 제안한다. 기자 개인 차원의 대응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 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취해야 할 조치를 소개한다.

이번 가이드북은 한국기자협회, 한국여성기자협회, 다트센터, 구글뉴스 이니셔티브가 2021년 11월 공동으로 벌인 한국 언론인 대상 첫 트라우마 실태조사 설문 결과 및 2022년 11월부터 안현의 이화여대 심리학과 교수와 이화트라우마연구실에서 진행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 2023년 5월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가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토론회 등을 거쳐 마련한 것이다.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회는 언론인에 대한 공격, 여성 기자들을 향한 성적 괴롭힘 등에 대해서는 법조계와 포털업계 등과 논의하고 협력해 더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정애 언론인 트라우마 위원장은 "국내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언론사들뿐 아니라 대한 신경정신의학회나 한국심리학회 등 유관기관에서도 언론인의 트라우마 문제를 인지하게 됐다”라며 ”언론인 트라우마 가이드북 1.0이 지금까지의 취재나 보도 관행 중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을 고려하고 어떻게 취재해 보도할지 판단하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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