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4%로 0.1%포인트(p) 낮췄다.
이는 작년 7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이후 다섯번째 하향 조정이다.
IMF는 25일 올해 7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발표를 통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 제시한 전망치(1.5%)에서 0.1%포인트(p) 낮춘 것이다.
이는 다섯번째 하향조정이다. 작년 7월 IMF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9%를 2.1%로 내린 뒤 같은해 10월 2.0%, 올해 1월 1.7%, 4월 1.5%로 낮췄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부진 지속과 내수 둔화 등이 성장률 하향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IMF의 1.4% 전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ㆍ1.5%) 전망치보다는 낮고 정부(1.4%)와 한국은행(1.4%) 전망치와는 동일하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에 대해선 올해 3.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4월 전망치 대비 0.2% 상향된 수치다.
국가별로는 미국(1.6%→1.8%), 영국(-0.3%→0.4%), 일본(1.3%→1.4%)은 기대 이상의 1분기 소비·투자실적을 기록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이탈리아, 스페인도 관광업 수요 회복이 반영돼 올라갔다.
반면 독일은 제조업 부진과 저조한 1분기 실적의 영향으로 -0.1%에서 -0.3%로 하향 조정됐다. 주요 선진국 중 한국과 독일만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갔다.
IMF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 실리콘밸리 은행·크레딧스위스 사태 진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됐으며 특히 코로나19 종식으로 관광 등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계경제가 단기적으로 회복하고 있으나 여전히 위험요인이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물가상승률은 하락세이나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며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금융시장 위험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재정건전성 확보, 노동시장 유연화, 탄소중립 실현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