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시간ㆍ주행경로ㆍ요금데이터 등…위ㆍ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 저장
서비스 안정화 거쳐 8월 둘째 주 정식 개시…30개월 연 4% 대여비 지급
공유 모빌리티 스윙의 운영사 더스윙이 블록오디세이와 손잡고 개발한 모빌리티 데이터의 블록체인화 비즈니스가 베일을 벗었다. 이용자들은 ‘SWING by BOATS’ 플랫폼에서 킥보드 구매 후 대여를 통해 ‘신개념 투자’를 할 수 있게 된다. 킥보드의 운행 데이터와 요금 데이터 등은 위ㆍ변조 불가능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다. 이용자들은 이 데이터를 확인하며 킥보드를 관리할 수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블록오디세이와 손잡고 SWING 앱 내 ‘스토어’에 ‘SWING by BOATS’(이하 BOATS) 플랫폼을 이달 11일에 가오픈했다. 양사는 시스템 안정화 과정을 거쳐, 8월 둘째 주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고객들은 BOATS 앱 내 킥보드 구매, 대여, 데이터 확인 등 모든 서비스를 베타 버전이 끝나면 이용할 수 있다.
전동킥보드 판매 및 위탁 운영 등 서비스사업자는 더스윙, BOATS 플랫폼 운영자는 블록오디세이다. 블록오디세이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다. 양사는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은 이후 킥보드의 데이터를 블록체인화해 저장하는 네트워크와 이를 참고해 이용자들이 킥보드를 구매, 관리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협력해 왔다.
SWING 앱 내 스토어에서 ‘SWING 기기 대여’를 클릭하면 BOATS 플랫폼으로 이동한다. BOATS에서는 스윙 기기를 구매할 수 있다. 스윙 기기 한 대당 가격은 75만 원이다. 이 킥보드를 구매한 후, 스윙에 대여해주면 스윙 측에서 30개월 동안 연 4.0%로 매달 대여비를 지급한다. 내가 구매한 킥보드의 대여 현황과 이에 따른 수익금 현황은 ‘마이 비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킥보드를 구매한 회원은 킥보드 1대당 1개의 ‘크레딧’도 받을 수 있다. 이 크레딧을 통해 스윙이 실제 운행하는 킥보드를 마치 자신의 소유인 것처럼 지정해, ‘지정 킥보드’에 대한 수익성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지정킥보드의 수익성 정보는 △운행 시작시간 △운행 종료시간 △주행거리 △주행경로 △지정킥보드의 운행을 통해 발생한 요금 △이용자가 결제한 요금 △지정킥보드의 수거 및 배치 관련 정보 등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가상으로 SWING의 운영에 참여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게 된다. 내 지정 킥보드가 이용될 때마다 결제금액의 10%가 swing 포인트로 적립되기도 한다. 다만, 내가 구매한 킥보드와 달리 지정 킥보드에 대한 소유권이나 기타 다른 권리를 취득하는 것은 아니다.
이때 데이터는 블록오디세이의 기술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된 데이터다. 블록체인에 저장돼 위ㆍ변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수익성 정보를 신뢰, 참고할 수 있다. 단, 더스윙은 코인 등 가산자산 관련성에는 선을 그었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를 가상자산, NFT 등 토큰으로 변환해 발행하거나 유통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이다.
정식 서비스 개시 이후 블록체인 기반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도 즐길 수 있다. 차가 없는 도시 ‘SWING Miles’에서 내가 구매한 킥보드의 주행거리 등을 블록체인 데이터로 확인하며 나만의 공유 모빌리티를 운영하는 일종의 육성 게임이다. 이를 통해 쌓은 포인트는 SWING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더스윙은 투자자들을 모으기보다, 기존에 킥보드를 이용하던 고객들이 더 적극적으로 킥보드를 즐기기 바라는 의도로 비즈니스를 기획했다. 더스윙 관계자는 “BOATS의 타겟은 일반 투자자라기보다 기존에 킥보드를 많이 타시던 분들”이라며 “이용자분들께서 직접 킥보드에 투자할 수 있고, 게임으로 킥보드 관리를 재밌게 즐길 수도 있고, 이때 받는 포인트로 킥보드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으시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