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SK이노 소액주주 집단행동…“SK온 상장 결사반대”

입력 2023-07-2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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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 SK서린빌딩서 집회 벌여
자회사 SK온 상장 철회 및 SK그룹 ESG 경영 요구
소액주주연대 주주행동 열풍…이화그룹‧컴투스 등도 다수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손민지 기자 handmin@)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가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손민지 기자 handmin@)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들이 SK온 상장에 반대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와 26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앞에서 SK온의 상장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하면서 ‘핵심 사업 분할 후 상장’ 논란에 휩싸였다.

소액주주연대는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사업이었던 SK온을 분리한 뒤 재상장시키면 기존 주주들이 손해를 본다고 주장한다.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사업 미래를 보고 투자했는데, 해당 사업이 별도 회사로 분리돼 주식시장에 상장하면 주가에 악영향은 물론 투자 매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기업의 ‘알짜 사업’이 분리된 뒤 재상장하는 일은 과거에도 꾸준히 논란이 됐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한 후 재상장하면서 LG화학이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실제 LG화학의 주가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던 지난해 1월 27일 하루에만 8% 넘게 떨어졌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의 요구 사항은 SK온 상장 철회와 SK그룹의 실효성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2가지다. 이들은 SK온의 상장을 철회하거나, 상장할 경우 SK이노베이션 지분 20% 이상을 매수하고 SK온 주식으로 보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SK온 상장 시 SK이노베이션 주식 10%를 매수‧소각하고 SK온 주식으로 매수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내놓은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올해 들어 35% 넘게 올랐다. 지난달 23일 유상증자 공시로 급락하기도 했지만 반등한 것이다. 다만 소액주주연대 측은 이날 “주식이 잠시 오르고 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만의 상승이 아닌 2차전지 랠리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SK온이 출범하던 2021년 10월보다는 19%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이날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23일 공시된 약 1조1800억 원의 유상증자로 인한 총 발행주식 수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이번 자금조달과 SK온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정유‧화학‧윤활유 등 주요 사업부 하반기 실적 개선 등으로 전체적인 기업가치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봤다.

한편 최근 들어 소액주주연대의 주주행동은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연대의 주주행동에 앞서 이화그룹, 아난티, 컴투스, CJ CGV 소액주주 등 다수가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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