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클레이 투자 프로그램 재가동…달라진 점은?

입력 2023-07-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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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이튼 재단, ‘KCF 그랜트 프로그램’ 시범 운영 시작
커뮤니티 반응 엇갈려…“필요한 투자” vs “클레이 퍼주기”
재단, 과거 사례 반복 않기 위해 과정 공개 및 제도 보완

▲클레이튼 재단이 생태계 내 개발자들에게 클레이(KLAY)를 직접 지원하는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 그랜트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출처=클레이튼 재단 공식 블로그 )
▲클레이튼 재단이 생태계 내 개발자들에게 클레이(KLAY)를 직접 지원하는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 그랜트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다. (출처=클레이튼 재단 공식 블로그 )

클레이튼 재단이 9개월간 중단했던 클레이 직접 투자 프로그램인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 그랜트’를 재가동한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그랜트’를 두고 ‘생태계 발전을 위한 투자’라는 의견과 ‘클레이 퍼주기’라는 의견이 양립하는 가운데, 재단 측은 과거 사례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 만큼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재단은 지난해 4분기부터 중단했던 개발자에 대한 클레이(KLAY) 투자인 그랜트(Grant) 프로그램을 25일부터 시범 운영한다. 클레이튼 측은 “더 많은 빌더(개발자)들이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유의미한 시도를 하고,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클레이튼 커뮤니티 펀드(KCF) 그랜트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클레이튼은 과거 이 같은 클레이 투자를 클레이튼성장펀드(KGF), 클레이튼기여리저브(KIR) 기금으로 진행해왔다. 당시에도 클레이튼은 ‘퍼주기’ 투자로 개인 투자자 및 이용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클레이를 투자한 프로젝트들이 러그풀을 일으키거나 제대로 된 개발 및 관리에 소홀히 해 생태계는 성장하지 못한 반면, 이들이 운영비 명목으로 투자받은 클레이를 시장에 내다 판 정황이 다수 포착되며 클레이 가격이 지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그랜트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유도 이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이번 KCF 그랜트는 우선 3개월 간 시범 운영을 통해 점검하고, 이번 운영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제안(KGP)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랜트 프로그램은 향후 KGP를 통과할 경우에 정식 운영된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스퀘어'를 통해 KCF 그랜트 프로그램의 과정 및 결과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출처=클레이튼 스퀘어)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스퀘어'를 통해 KCF 그랜트 프로그램의 과정 및 결과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출처=클레이튼 스퀘어)

그 밖에도 재단은 ‘퍼주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마련해 클레이 투자가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고,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우선 재단은 제안서의 검토 및 승인 등 일련의 과정을 클레이튼 스퀘어에 공개한다. 온체인 투표를 통해 그랜트 지급 여부도 공개해 모든 이용자들이 투자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과정 공개 외에도 그랜트 지원 신청서 탈락 후 4주간 재신청 제한이나, 지원을 받게 된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및 예산 지출 상황 등을 커뮤니티에 공개해야 하고, 6개월마다 팀 스스로 클레이튼 생태계에 기여한 점을 증명해야 하는 의무를 부여할 예정이다. 특히,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보조금을 전액 반환해야 하는 조항도 신설했다. 프로젝트 팀은 합의 기간 안에 일정 수준의 마일스톤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나, 5년 이내에 개발한 서비스를 다른 메인넷(체인)으로 이전할 경우 보조금을 전액 반환해야 한다.

클레이튼 생태계 참여자들 반응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랜트 프로그램에 대해 일부 참여자들은 좋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투자 사례의 반복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생태계 참여자는 “기여가 확인됐을 때 지원을 해야지, 이미 받은 상태에서 일(개발)을 열심히 할 리 없다”, “파산 신청하면 어차피 돌려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등의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다만 클레이튼 재단은 과거, 메인넷 운영 주체가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하던 것과는 달리 GC와 커뮤니티가 그랜트에 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유망한 프로젝트가 아니라면 지원이 실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생태계 기여 증명의 경우, 프로젝트별 평가 지표를 통해 정성적, 정량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면서 “온체인 채널들을 통해 리뷰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일스톤의 경우에도 초기부터 그 내용을 공개하고 향후 변경할 수 없도록 해 ‘보여주기식’ 마일스톤이 아닌, 실질적으로 생태계에 기여 가능한 수준으로 설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재단 측은 “현재 KCF 그랜트 프로그램은 시범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후 발생하는 이슈들을 바탕으로 제도를 개선 및 변경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레이 가격은 올해 2월 리저브 소각 발표 당시 200원 대에서 400원 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4시 클레이 가격은 204원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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