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부추기는 카드사…취약차주 또다른 폭탄

입력 2023-07-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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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3-07-30 16: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리볼빙 잔액 6월 7.3조…2월 후 최대
3개월 연속 늘어 개인신용 하락 우려
금융당국 "충당금 적립 등 감독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카드업계의 결제성 리볼빙(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이월잔액이 석 달 연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리볼빙 잔액 증가에 대해 감독·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리볼빙 잔액은 7조2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5468억 원) 대비 7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들어 2월 이후 최대치다.

리볼빙 서비스는 일정금액만 결제하면 나머지 금액을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잔여 이용한도 내에서는 신용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결제방식으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최근 리볼빙 평균금리가 상승하면서 잔여대금 상환 여력이 어려운 중·저신용자들을 위주로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작년 7월 말 기준 3년간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볼빙 관련 민원은 259건으로, 그 중 161건은 설명 미흡 등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었다. 이 때문에 금감원은 지난해 5월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여신금융협회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리볼빙 추이 점검에 나섰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은 카드사들이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결제성 리볼빙을 무리하게 확장하는 것에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금융위원회도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명 의무를 강화하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리볼빙 잔액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카드사들도 업황 악화로 인해 리볼빙 평균 금리를 늘리고 있어 취약차주들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이월 잔액이 누적되면 이자 부담과 동시에 개인의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같은 결제성 리볼빙 잔액 증가로 금융위는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리볼빙 서비스 증가 추이와 수수료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 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상승으로 카드 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취약차주들의 급전 창구를 막을 수 있다는 위험도 존재하지만 리볼빙 잔액 증가는 당국 차원에서 꾸준히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 대응해 최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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