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 수도, 내릴 수도” 파월에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은 비트코인…“잭슨홀 주목”

입력 2023-07-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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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25bp 인상…22년 만의 금리 최고 수준
비트코인 가격 요지부동…300달러 상승 후 200달러 반납
업계, “선반영돼 큰 영향 없어…8월 말 잭슨홀 주목해야”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가격 역시 숨고르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업계는 이번 인상을 두고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입장과 함께, 내달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유의미한 발언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6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회의(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0.25%) 인상을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조정되며,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다만 FOMC의 기준금리 발표에 앞서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Fed Watch)가 25bp 인상 확률을 98% 이상으로 예상할 만큼 이번 인상은 시장이 이미 예견했던 사안이다. 이에 금리 발표 이후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큰 변화는 없이 2만9300달러 대에서 2만9600달러 선까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애매한 입장을 취하며 상승분마저 반납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1시 비트코인 가격은 2만9411달러로 FOMC의 금리 인상 발표 전 가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이날 새벽 금리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더 이상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면서도 “9월에 또 다른 인상을 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9월 FOMC 회의 전까지 여러 경제 데이터를 살펴본 뒤에 기준금리 인상 혹은 동결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9월 회의까지 8주 동안 데이터를 보고, 그에 따라 금리 인상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면서 “9월에 또 다른 인상을 할 수도 있고, 동결할 수도 있다. 데이터에 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5bp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됐던 만큼, 선반영돼 별 다른 영향이 없다”면서 “파월 의장 발언의 요점도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였어서 딱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8월 말 있을 잭슨홀 미팅에서 뭔가 더 의미있는 발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경제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편, FOMC의 금리 인상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 사이클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앞서 FOMC 회의가 있기 하루 전인 26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여전히 강세 사이클에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비트코인의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의 71%는 6개월 이동평균선 위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는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의 매도 압력이 낮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낮은 매도 압력이 가격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비트코인이 (상승) 사이클의 정점에 있을 가능성은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립토퀀트 데이터에 따르면 FOMC 회의 이후에도 이 같은 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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