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격전지 ‘POSCO홀딩스’...동학개미와 외국인의 샅바싸움 시작됐다

입력 2023-07-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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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3조9082억 원 순매수 vs 외국인 3조7875억 원 순매도 '대립'
공매도 잔고 규모 24일 기준 8857억 원…코스피 1위 달려
"이차전지라는 새로운 성장동력 멀티플 리레이팅 과정...고평가 아냐"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에서 공매도와의 치열한 전투 끝에 동학개미가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제2의 격전지로 POSCO홀딩스가 꼽히고 있다. POSCO홀딩스는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4조 원 가까이 순매수한 종목임과 동시에 코스피 시장 공매도 잔고 1위 종목이기도 하다.

27일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5.71% 내린 5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26일) 장중 76만4000원까지 오르다 오후 이차전지 섹터 동반 급락세에 크게 떨어져 63만 원에 장을 마친 바 있다.

상반기 내내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간 격전이 벌어졌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열기가 조금씩 사그라드는 중이다. 개인투자자는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에코프로에선 1조1402억 원, 에코프로비엠에선 7959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나란히 순매도 1, 2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POSCO홀딩스는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이다. 순매수 규모는 자그마치 3조9082억 원으로, 2위 포스코인터내셔널(2243억 원)에 17배 넘게 많이 사들였다. 사실상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뒤를 이어 POSCO홀딩스가 동학개미운동의 근원지로 떠오르는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사랑에 힘입어 주가도 무섭게 올랐다. 이달 들어서만 38만8000원에서 59만4000원으로 53% 넘게 뛰었다. 시가총액도 17조 원 넘게 올랐다.

반면, 외국인은 POSCO홀딩스에 대해 이달 5일과 12일을 제외하곤 매일 물량을 뱉어내는 중이다. 순매도 물량 규모는 3조7875억 원으로, 사실상 개인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다 받아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승률이 높은 만큼 공매도 잔고 규모도 24일 기준 8857억 원으로 코스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단일 기준으로 POSCO홀딩스 상장 이래로 가장 많은 공매도 수량이다.

증권가에선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동학개미운동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에코프로 공매도 전쟁에서 이기면서 현금 보유가 늘어났고 이를 다른 종목에 다시 쏟아붓는 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총알이 많다”면서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초과 저축은 국내총생산(GDP)의 6%인 129조원이며 에코프로를 사면 돈이 복사가 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POSCO홀딩스의 목표주가를 계속 끌어올리는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철강회사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이차전지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인식 확대로 멀티플 리레이팅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뜻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는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기타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과의 밸류에이션 상대 비교 시, 고평가 상태는 아니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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