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ㆍ동원도 참전…식품社, HMM 탐내는 이유

입력 2023-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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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해운업ㆍ동원, 물류업 키워 '신성장 동력' 기대

하림 2015년 벌크선사 '팬오션' 인수
동원, 육상 운송ㆍ항만 사업 등 운영
부진한 해운업 시황 '위험 부담'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동원그룹은 최근 HMM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사진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동원그룹은 최근 HMM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사진은 창문 밖으로 보이는 부산항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식품기업인 하림그룹과 동원그룹(이하 하림, 동원)이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 HMM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 회사 모두 해운업과 물류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온 만큼 인수 성공 시 사업 다각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림과 동원은 최근 HMM 매각 주간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 이로써 HMM 인수전은 SM그룹, LX에 이어 식품 기업인 하림과 동원그룹까지 4파전이 됐다.

하림은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를 맺은 사모펀드(PE) JKL과 손을 잡고 인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림은 2015년에도 매물로 나온 벌크선(건화물선)사 팬오션을 인수했으며 이때도 JKL이 함께 했다.

당시 하림은 6800억 원에 팬오션을 인수했는데 이후 2년 만에 지분가치가 51% 상승하면서 성공적인 인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에 HMM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하림은 국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업계 각각 1위인 HMM과 팬오션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 된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경우 사이클이 다르기 때문에 두 분야의 사업을 함께 보유하는 것은 시장 다각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선이 버스라면 벌크선은 택시이기 때문에 각각의 시장이 다르다"며 "두 사업이 시너지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서로 보완할 수 있어 시황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동원의 경우 HMM 인수를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물류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은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했고 항만 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도 운영 중이다. HMM을 인수할 경우 기존 육상과 항만에 해상 운송까지 물류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HMM 인수는 하림과 동원 양 그룹 모두 기업 규모를 키우게 된다. HMM의 공정자산은 25조7890억 원이다. 단순 합산으로 계산하면 하림그룹은 인수 시 공정자산이 42조8790억 원으로 늘어 재계 순위가 27위에서 12위로 상승한다. 동원그룹도 마찬가지로 합산하면 15위로 올라갈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인수 경쟁자인 SM상선과 LX에 비해 인수 자금도 넉넉하다는 평가다.

하림지주의 3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6686억원이다. 같은 기간 동원산업은 676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SM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6281억원, LX홀딩스는 1분기 말 기준 2058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 컨테이너선 시황이 좋지 않은 점은 인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송비용은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말부터 내림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연구원은 "수요는 줄었는데 (선박) 공급은 늘어나면서 컨테이너선 시장 수급 불균형이 큰 상황"이라며 "새 선박이 시장에 나오면 최소 20년은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 측면 충격으로 인한 운임 하락은 장기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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