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피하려고 산 ‘레인부츠’가 무좀 원인일 수 있다?

입력 2023-07-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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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레인부츠, 그대로 두면 세균과 곰팡이 온상

▲(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여름철 쏟아지는 빗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산 레인부츠가 무좀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가 오는 날에도 쾌적함을 유지하고,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어 레인부츠는 이제 단순 기능성 아이템을 넘어 패션아이템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의료 전문가들은 통풍이 잘되지 않아 습해지기 쉬워 관리가 필요하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가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 등 감염을 일으켜 발생하는 피부병이다. 여름철 레인부츠와 같이 밀폐된 공간은 습기와 땀으로 뒤엉키게 되면서 무좀의 발병률을 높이고 증상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좀의 증상은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지간형이 가장 흔한 형태로 네 번째 발가락과 다섯 번째 발가락 사이인 제 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 3지간다. 이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돼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해 무좀이 잘 생기는 것이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고,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건조된다. 각질이 생길 수도 있고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산재해 발생하고 융합돼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작은 물집은 노란 액체로 차 있고,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한다.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자각 증상이 별로 없는 편이다.

비에 젖은 레인부츠를 신고 귀가 후 그대로 방치하면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될 수 있다. 레인부츠를 신고 벗은 후에는 거꾸로 세워놔 물이 빠지도록 해야 한다. 또 마른 수건으로 닦아 말리고, 신발 안에 제습제를 넣어 보관하는 등 습기를 제거해야 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좀 증상에 식초, 마늘, 소금 등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쓰거나, 아무 연고나 임의로 사용할 경우 효과가 없거나 증상을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2차 감염 및 다른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발에 생기는 무좀이 오래되면 발톱까지 침범해 발톱 무좀을 일으킬 수 있고, 사타구니로 무좀균이 옮겨지면 완선이 발병할 수 있다. 또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등 등으로 번질 수 있어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무좀이 의심될 경우 피부과 외래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각질 도말검사(KOH 검사)를 통해 곰팡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항진균제를 바르고 때에 따라 경구약을 먹으며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나아진 것 같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4~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레인부츠를 신을 땐 부츠에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땀 흡수력이 좋고 발목 길이가 긴 면양말을 착용하는 게 좋다. 또한,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닦고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은 나일론 같은 합성섬유가 많이 들어가 있는 양말을 피하고 면양말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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