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러시아에 군사 기술 제공”

입력 2023-07-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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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원 정보위, 국가정보국 기밀 해제 보고서 공개
“중국 국영 방산업체, 러시아에 장비·기술 남품”
중-러 통화·에너지·반도체 거래 급증
중국, 러시아 지원하다는 주장 거듭 부인

▲2023년 5월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2023년 5월 2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용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정보위는 ‘중국이 러시아에 제공한 지원’이라는 제목의 국가정보국(ODNI) 기밀 해제 보고서를 공개했다.

짐 하임스 하원 정보위 위원장은 “이 보고서는 러시아의 지속적인 침략에 대한 중국의 지원 정도를 상세히 담고 있다”며 “중국이 러시아의 잔인한 침략을 가능하게 하는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미국과 전 세계가 그 사실을 알 것임을 분명히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국영 방산업체들이 항법 장비, 전파방해 기술, 전투기 부품을 제재 대상인 러시아 정부 소유 방산업체에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세관 기록을 인용해 “3월 중국이 러시아에 1200만 달러(약 153억3600만 원) 이상의 드론과 그 부품을 선적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양국 간 통화와 에너지, 반도체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의 금융 제재를 피하기 위해 양국 간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을 늘렸다. 러시아 수출 대금 중 위안화 결제 비중은 전쟁 전 0.5%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9월에는 14%까지 증가했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에너지 수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43% 늘었다. 액화석유가스(LPG)의 경우 수출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에서 러시아로의 반도체 수출도 2021년 이후 대폭 늘었다. 보고서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와 수출 통제에도 불구하고 수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반도체가 러시아로 유입됐다”며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를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움의 정도를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더욱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으며 이중용도(민간·군수용) 품목의 수출을 법에 따라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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