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이자수익 감소‧비은행 실적 악화로 ‘고전’

입력 2023-07-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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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PF발 불확실성 증가에 영업 축소…대표적 수익성 지표 NIM 일제히 감소

올해 상반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 4대 금융지주와 달리 지방 금융지주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다. 하반기 금융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충당금 규모를 늘려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각 공시에 따르면 3대(BNK‧JB‧DGB)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합산 순이익은 1조9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조1106억 원) 대비 139억 원 줄어든 수치다. 이들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은 6875억 원으로 전 분기(5882억 원)보다 998억 원 증가했다.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이 부진한 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우려해 영업을 축소하고, 자금조달 비용이 오르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된 결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의 NIM은 BNK금융(1.89%), JB금융(3.22%), DGB금융(2.13%)로 전분기(2.03%, 3.33%, 2.19%) 대비 일제히 줄었다.

“은행 선방했는데” BNK금융, 비은행 부진으로 ‘역성장’

BNK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한 460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1조252억1900만 원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8% 줄었다.

BNK금융의 수익성 지표는 계속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BNK금융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들어서 계속 하락하고 있다. BNK금융의 2분기 NIM은 1.89%로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p) 하락했다.

그룹 자산건전성 지표는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57%, 연체율은 0.53%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bp(bp=0.01%포인트), 21bp 상승했다.

주요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 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증가한 2662억 원,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6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비은행 부문 중 캐피탈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감소했다. 또한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40.0% 감소한 71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보였다.

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5% 감소한 188억 원에 그쳤다. 이밖에 자산운용은 집합투자증권 및 전환사채 평가이익 증가로 5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JB금융, 반기 최대 실적 기록…연체율은 악화

JB금융은 올 상반기 3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한 1조252억1900만 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그룹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연체율은 0.99%로, 직전 분기(0.88%) 대비 0.11%포인트(p) 뛰었다. 실질 연체율은 1.18%로, 전분기 대비 0.20%p 상승했다. 그룹 연체율 상승에는 전북은행의 영향이 컸다. 전북은행의 NPL비율은 가계 부문이 1.08%로, 전분기(0.87%)대비 0.21%p 올랐다.

실적 증가는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이끌었다. 연결 기준으로 광주은행은 전년 상반기에 견줘 13.45% 증가한 1417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이 4115억 원으로 14.3% 성장했고, 비이자이익도 111억 원으로 전년도 88억 원 순손실에서 크게 개선됐다.

반면 전북은행은 102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1056억 원)에 비해 2.93% 줄었다. JB우리캐피탈도 6.08% 줄어든 1018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B자산운용은 67억 원, JB인베스트먼트는 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 Bank)은 141억 원의 순이익 성과를 냈다.

“시중은행 전환” DGB금융, 비이자이익 개선으로 선방

DG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30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수준으로, 유가증권 운용 및 대출채권 매각 이익 등 비이자 부문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늘었다.

2분기 기준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13%로 전분기(2.19%)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개선됐다. 그룹의 2분기 연체율은 0.90%으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내렸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또한 1분기 1.03%에서 2분기 0.97%로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견조한 원화대출 성장과 함께 비이자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2504억 원을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역시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시현했다. 이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와 관련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지만, 상품 운용 등 기타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반기 누적(연결기준) 29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5% 증가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DGB캐피탈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익이 3.5% 감소했다.

DGB금융은 최근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해 공동으로 ‘시중은행 전환 TFT’를 구성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그룹 경영전략총괄 천병규 전무(CFO)는 “시중은행 전환 이슈는 현재 진행 중인 사항으로 향후 사업계획 등 구체적인 전략이 확정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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