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찜통더위…1000명 넘어선 온열질환자

입력 2023-07-30 14:01 수정 2023-07-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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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낮 체감온도 35도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
29일까지 온열질환자 1015명…추정 사망자도 10명
정부, 9월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이달 초 폭염 위기경보 ‘경계’ 단계로 일찌감치↑

▲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어서자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서울 여의도의 한 거리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길었던 장마가 끝나자 전국이 연일 무더위로 들끓고 있다. 한동안 낮 기온이 체감온도 35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이 전망된다. 유난한 불볕더위로 벌써부터 1000여 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매우 무덥겠다”고 예보했다.

월요일인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로 예상된다.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경기 동부, 강원내륙‧산지, 충남남부내륙, 충북, 전북, 광주‧전남내륙, 대구‧경북, 경남내륙, 제주도에는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5~40mm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은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가겠지만, 소나기가 그치면 다시 기온이 빠르게 올라 무더워질 것으로 보인다. 폭염은 열사병, 열경련 등의 온열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가축‧수산물 폐사 등의 재산 피해와 여름철 전력 급증 등으로 생활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충분한 수분과 염분 섭취 △격렬한 야외활동 가급적 자제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건강관리 및 상황 수시 확인 등을 당부했다.

(자료 제공 = 질병관리청)
(자료 제공 = 질병관리청)

정부는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집계한 5월 20일~7월 29일 온열질환자 누계는 1015명으로, 이미 29일을 기해 1000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추정 사망자도 10명이나 나왔다.

특히 28일 하루에만 73명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날 48명을 크게 웃돈다. 질병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연령대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27.3% 가장 많고, 50대가 20.7%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79.0%, 여성이 21.0%다.

29~30일 주말 동안 온열질환으로 숨지거나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만 11건이다. 이들 모두 통계에 더해지면 올 여름 온열질환 관련 사망자는 14건으로 늘어난다. 28일까지 누적치가 3명에 머무르던 것이 주말 이틀 만에 급증했다. 전날 오후 5시 8분쯤 경북 문경 영순면에서 밭일을 하다 사망한 80대 여성의 경우 소방 당국이 출동했을 당시 체온이 40도로 측정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폭염 수준이 심각해지자 이달 1일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일찌감치 상향했다. 지난해(7월 2일)와 비교하면 하루 빠른 조치다. 폭염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

문제는 ‘찜통더위’가 이제 막 시작이라는 데 있다.

내륙의 무더위는 다음달 4일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아침 기온은 23~27도, 낮 기온은 30~3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높은 습도 탓에 체감온도도 35도 내외가 유지되겠다.

다만 제주도는 3일과 4일에 비가 내리겠다. 주말인 5일부터 6일까지는 전국이 대체로 흐릴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흐름이 원활하고 비로 인한 세정효과까지 더해져 전국이 ‘좋음’~‘보통’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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