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플레이션’ 현실화하나…빵·아이스크림·카페라떼 줄인상 불 보듯

입력 2023-07-3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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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시민 (사진제공=연합뉴스)
▲대형마트에서 우유를 고르는 시민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 합의를 기점으로 오는 10월부터 흰 우유를 비롯해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사실상 ‘밀크플레이션(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유제품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이 되는 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27일 ‘용도별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낙농가·유업계가 인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음용유용(흰 우유) 원유의 ℓ당 기본 가격은 전년 대비 88원 오른 1084원·가공유용(치즈·연유 ·분유 등) 원유의 ℓ당 기본 가격은 87원 오른 887원으로 결정했다. 인상안은 내달 10일 이사회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흰 우유의 경우, 지난 2013년의 ‘106원 인상’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원윳값이 오르면서 유업계의 유제품 가격 인상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 뒤 서울우유협도종합은 흰 우유 가격을 6.6%(2800원대 후반), 남양유업은 8.57%(2880원) 매일유업은 9.57%(2860원)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선 이번 원유 가격 인상 이후 서울우유 등이 1ℓ 우유 가격을 3000원대로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다.

원유 가격 상승은 우윳값 인상에 빵·아이스크림·(유제품 함유) 커피 등 가공식품은 물론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ℓ당 원유 가격이 49원 오르자, 우유 가격은 10% 안팎으로 뛰었고 커피업체와 빙과업계 등은 우유가 함유된 제품의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다.

이에 정부는 원윳값 인상이 과도한 유제품 가격 자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당부한 상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우윳값이 오르더라도, 국산 원유 함유량이 낮은 유제품 가격 인상은 명분이 약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유제품 중 국산 원유를 사용하는 비중은 전지분유(가루우유) 9.8%, 버터 6.1%, 치즈 1.8%에 불과하다. 또 정부는 유통업계를 향해 인건비와 유류비, 판매관리비 등 유통 마진을 줄여 유제품 가격 억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유 가격 협상이 종지부를 찍은 만큼 관련 업계들도 잇달아 가격 인상 폭을 저울질할 것”이라면서 “다만 고물가 기조 속에서 어디 한 쪽만 희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러 상황을 감안해 유제품 가격 인상 폭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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