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접은 채로 영상ㆍ문자ㆍ셀카 가능...애플빠도 혹할 '폰 밖의 폰'

입력 2023-07-31 17:07 수정 2023-07-31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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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플립5’ 5일 사용기
외부 화면에서 유튜브 시청 가능
"한손에 '쏙', 이젠 그립톡 없어도 돼"
고화질 '후면 카메라' 통해 촬영 가능
'폴더블폰 3000만 시대' 열 주인공

▲갤럭시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를 플레이한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를 플레이한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이거 뭐지?, 스마트폰 안에 또 다른 스마트폰이 들어있네?’

‘갤럭시 Z 플립5’의 첫 인상은 강렬했다. 전작인 ‘플립4’ 유저로서 가장 관심이 갔던 부문은 확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였다. 거대해진(?) 커버 화면은 삼성전자가 붙인 ‘플렉스 윈도우’란 이름과 찰떡이었다.

커버 화면에서는 한 눈에 쏙 들어와야 보기 편한 지도는 물론 유튜브,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접은 상태로 마치 또 하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이질감은 없었다.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고도 3.4인치의 작은 화면을 통해 통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유튜브 시청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손쉽고, 편리하게 실행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을 5일간 마주했다.

"이것까지 된다고?…갈아타 볼까"

▲갤럭시 Z플립4(왼쪽)과 갤럭시 Z플립5(오른쪽) 비교 사진.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4(왼쪽)과 갤럭시 Z플립5(오른쪽) 비교 사진. 유진의 기자 jinny0536@

플립4를 사용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플립5의 유혹은 상당했다.

우선 외관의 가장 큰 변화인 플렉스 윈도우는 플립4와 비교해 체감상 4배 정도 커 보였다. 플립4의 커버 스크린은 1.9인치로 플립5의 절반이 넘는다.

▲갤럭시 Z플립5 커버 화면에서의 카톡 메시지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5 커버 화면에서의 카톡 메시지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실제 크기와 체감도가 다른 것은 플렉스 윈도우를 통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메시지(카톡) 사용성이 눈에 띄었다. 플립4는 카톡이 오면 커버 화면을 통해 문자 확인만 가능했다. 답장을 하려면 스마트폰을 열어 젖힌 후 메인 화면에서 써야했다.

그러나 플립5는 이 모든 게 커버 화면에서 가능하다.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시지 수발신을 커버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편리했다. 다만 받은 메시지를 보면서 답장하기는 어려웠다.

접은 상태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스마트폰을 열고 닫는 횟수에도 영향을 미쳐 ‘힌지’(접히는 부분) 수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았다. 개발자가 커버 화면을 키우면서 이점까지 고려한 게 아닌가 싶었다.

▲갤럭시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를 플레이한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5의 커버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를 플레이한 화면. 유진의 기자 jinny0536@

커버 화면에서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게 한 것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다. 커버를 살짝 열면 세워놓을 수 있어 식탁에서 거치대 없이 동영상 감상하기에도 만족스러웠다. 접은 상태로 한 손에 꼭 쥘 수 있어 출퇴근길 혼잡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기도 편했다. 이동 중 떨어뜨릴 우려도 적어 스마트폰 거치를 위해 어쩔수 없이 후면에 부착했던 그립톡(스마트폰 뒷면에 붙이는 거치대)도 불필요해 보였다.

▲갤럭시 Z플립5로 찍은 모습.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5로 찍은 모습. 유진의 기자 jinny0536@

카메라 활용도가 높아진 것도 장점이다.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젊은층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다.

플립5는 사진 찍기에 진심인 ‘K-피플’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접은 상태로 고화질 '후면 카메라' 촬영이 가능하다. 폰을 살짝 열어 각도를 조절하면서 ‘플렉스캠’으로 다양한 앵글의 셀피도 가능하다.

▲갤럭시 Z플립5(왼쪽)과 갤럭시 Z플립4 외관 측면 비교 모습. 유진의 기자 jinny0536@
▲갤럭시 Z플립5(왼쪽)과 갤럭시 Z플립4 외관 측면 비교 모습. 유진의 기자 jinny0536@

특히 마음에 든 건 힌지다.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전작들은 힌지 부분이 완전히 접히지 않아 디자인 완성도 측면에서 호불호가 있었다.

하지만 플립5는 이런 부분을 개선했고 접혔을 때 유격 현상이 없어졌다. 완전히 접히기 때문에 닫고 여는 느낌과 소리도 ‘부드럽고, 쫀쫀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접혔을 때의 두께 또한 전작 대비 얇아져 그립감은 한결 좋아졌다. 플립5는 접었을 때 두께가 15.1mm이다. 전작의 가장 두꺼운 부분 대비 약 2mm 가량 줄어 확실히 휴대성도 좋았다.

색상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이번에 ‘민트 컬러’를 사용하면서 우유 한 방울을 탄 듯한 파스텔톤의 편안함을 느꼈다.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유튜브 영상을 30분가량 시청했을 때,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을 때 후면 카메라 쪽에서 약간의 열감이 있었다.

갤럭시 Z 플립은 이번 5세대까지 오면서 수많은 아이폰 유저를 흡수했다. 올해엔 '폴더블폰 3000만 명 시대'를 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완전체’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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