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값, 또 뛰었다…말복 목전에 치솟는 ‘보양식재료 물가’

입력 2023-07-31 18:00 수정 2023-08-01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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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토종닭백숙', 2주 전보다 11.8% 가격 상승

AI 살처분에 집중호우 피해까지
여름 과일 수박ㆍ참외 가격도 고공행진
"집에서 보양"…HMR 삼계탕 판매↑

연이은 집중호우로 닭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말복(8월16일)에도 가성비 있는 보양식을 먹기 힘들 전망이다. 외식 물가까지 비싸지면서 대형마트 등이 특가로 내세운 보양식 가정간편식(HMR)로 손쉽게 보양식을 즐기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동향을 보면 '하림 토종닭백숙(1.05kg)'의 이번주 가격은 1만5122원으로 집계됐다. 2주 전 가격 1만3523원과 비교하면 11.8% 더 비싸졌다. 1년 전(1만3307원)과 비교하면 13.6% 올랐다. '하림 자연실록백숙(830g)' 가격도 9951원으로, 2주 전 9868원보다 소폭 비싸졌다.

대형마트 3사별로 비교하면, 이날 기준 하림 토종닭백숙은 이마트 1만5980원, 롯데마트 1만499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하림 무항생제 영계두마리생닭' 가격은 이마트 1만980원, 홈플러스 1만2990원으로 나타났다.

닭 가격 상승은 조류인플루엔자(AI)가 2월까지 유행하면서 살처분이 계속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이 범람하면서 닭 농가가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삼계탕 외식 물가도 상승세다. 6월 서울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4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1만4885원보다 10.3% 올랐다.

과일과 채소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 1개당 가격은 2만7480원으로 전날(2만2740원)보다 20.8% 뛰었다.

참외(10kg)도 5만7980원으로 전날(5만5180원)보다 5.1% 올랐다. 1년 전 4만2995원과 비교하면 34.9% 비싼 수준이다.

▲비비고 삼계탕 (사진=CJ제일제당)
▲비비고 삼계탕 (사진=CJ제일제당)

쌈 채소인 상추는 장마로 가격이 가장 크게 뛴 품목 중 하나다. 이날 적상추(4kg) 가격은 6만4220원으로, 1년 전 3만4065원보다 무려 88.5% 비쌌다. 같은 날 청상추도 4kg당 6만2200원에 가격을 형성해 1년 전 3만5200원보다 76.6% 가격이 올랐다.

반면 초복에 해신탕 재료 등으로 쓰이는 전복은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렸다. 이날 1kg당 전복 가격은 2만9940원으로, 1년 전 3만7180원보다 19.5% 저렴했다. 보양 식재료들의 가격이 오르고 외식 물가도 상승하면서 가정간편식(HMR)으로 간편하게 몸보신을 하려는 소비자들은 늘고있는 추세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계탕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2배 늘었다. 동원F&B도 올해 상반기 삼계탕 간편식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 2분기의 경우 1분기와 비교해 550% 이상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도 6월 1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간편식 올반 삼계탕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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