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독자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 후보물질이 미국으로 수출된다.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지난 7일 미국 유수의 바이오텍 회사인 애드레넥스사(Addrenex Pharmaceuticals,Inc.)와 기면증 치료제(개발코드명 SKL-N05)에 대한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기면증은 수면장애의 일종으로, 밤에 잠을 충분히 잤더라도 낮 시간에 발작적으로 졸음에 빠져드는 신경정신과 질환이다. 일반 성인 중 약 0.02~0.16%에서 이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는 이번 계약으로 애드레넥스사로부터 최초 기술료(Upfront) 및 개발 단계별 기술료(Milestone)를 받게 되며, 시판이 되면 매출액에 따라 로열티 수입을 올리게 된다.
기면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07년 기준 약 2억300만달러 규모로, 연평균 80%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이번에 기술수출 계약과 함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은 두 회사는 앞으로 공동 협의체를 구성해, SKL-N05의 글로벌 임상시험 및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K㈜는 독자 발굴한 신약후보 물질 SKL-N05가 기면증에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지난 2005년 경부터 동물 실험 등을 진행해왔다.
곽병성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장은 "그동안 연구를 통해 기면증의 주요 증상인 주간 졸림증은 물론, 기존 치료제로는 치유가 어려웠던 탈력발작에도 뛰어난 약효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탈력발작은 갑작스런 감정변화가 있을 때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증세로, 기면증 환자의 약 70%가 이 같은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드레넥스사는 올해 중 임상 2상 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르면 2014년경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의 신약판매 허가를 받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드레넥스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바이오텍 회사로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인 클로니셀(Clonicel), 고혈압 치료제인 심프레스(Sympress) 등의 임상시험 또는 신약승인(NDA)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신약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는 이에 앞서 지난 1999년에도 세계적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과 간질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존슨앤존슨은 지난해 모든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미 FDA에 신약판매 허가를 신청해, 심사가 진행중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기면증 치료제 기술수출을 통해 SK㈜의 세계적인 신약개발 역량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R&D 강화로 생명과학 분야를 SK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지난 2006년 이후 4건의 임상시험 승인을 획득하는 등 중추신경계 질환 분야에서 매년 1개 이상의 신규 임상개발 물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우울증, 파킨슨병,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의 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1~2건의 임상시험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간질 및 불안증 치료제(개발코드명 YKP3089)의 임상2상 시험 및 신경병성통증 치료제(개발코드명 SKL11197)의 임상1상 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은 한국(대전), 미국(뉴저지), 중국(상하이)에 연구소를 두고 중추신경계 분야의 혁신적 신약개발에 주력해왔다"며 "향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중심 제약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