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환율 하락분을 반영하며 하락 출발했던 원ㆍ달러 환율이 시간이 갈수록 외환 당국의 서울환시 개입 여부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오전 하락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채 장중 상승 반전했다.
13일 오후 1시 33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0.70원 내린 1243.3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달러화가 밤사이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과 경기회복을 지지받는 긍정론이 점차 시장에 확산된 영향으로 환율은 이날 개장전부터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1230원대로 하락 출발하며 재차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가파른 원화값 강세에 따른 당국의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점차 낙폭을 줄여나갔다.
수급상으로도 결제 수요가 1200원대 초반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확인됐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달러화 추격 매수에 나서며 환율은 오전 장 중 내내 꾸준히 하락 폭을 메우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1240원대로 상승 반전했다.
오후들어서도 이같은 기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일정 규모 이상의 달러화 매수 주문이 나올 때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물량을 당국의 개입과 연관된 물량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경계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역외 환율이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며 환율이 박스권으로 재차 복귀한 모습이지만 외환당국의 환시 개입에 대한 경계 심리로 시장 심리가 롱으로 점차 돌아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최근 환율 흐름과 관련해 시장 자율에 맡긴다는 원칙 하에 환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당국의 환시 개입 여부에 민감한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