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더 핫해진 ‘매운 新라면’ 전쟁…‘불닭’ 아성 넘을까

입력 2023-08-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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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더 레드', 오뚜기 '마열라면' 출시 예고

▲신라면 더 레드 (사진제공=농심)
▲신라면 더 레드 (사진제공=농심)

식품업계가 기존 매운 라면에 ‘매운 맛’을 더한 상품을 잇따라 출시, 이열치열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30 젊은층에서 트렌트가 된 ‘ 매운 맛 배틀’ 수요에 부응, 한층 더 강한 자극을 원하는 라면 마니아 공략에 나선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신라면에 매운 맛을 더한 ‘신라면 더 레드’를 14일 출시한다. 신라면 더 레드는 스코빌지수(매운맛 측정 지수)가 7500SHU로 기존 신라면 3400SHU과 비교하면 2배가량 더 맵다.

현재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매운 제품은 ‘앵그리 너구리(6080SHU)’로, 기존 농심 라면 라인업의 매운맛 기록을 신라면 더 레드가 갱신한 셈이다.

농심은 신라면 더 레드의 강한 매운 맛을 위해 청양고추의 양을 늘렸다. 후첨양념분말에 신라면 고유의 감칠맛과 어울리는 청양고추, 후추, 마늘, 양파 등 향신 재료를 넣어 색다른 매운맛을 구현했다. 건더기는 표고버섯, 청경채 등의 양을 기존 신라면에 비해 2배 이상 늘려 풍성한 식감을 만들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매운맛에 대한 기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신라면 더 레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이달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는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이달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사진제공=오뚜기)

오뚜기도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한 ‘마열라면’을 16일 내놓는다. 오뚜기는 깔끔한 매운맛이 특징인 열라면에 알싸한 마늘과 톡 쏘는 후추까지 더해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새로운 매운맛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마열라면에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자란 마늘과 입자가 굵은 후추를 동결건조한 ‘마늘후추블럭’을 넣어 마늘, 후추, 고추 각각의 특징을 살렸다.

앞서 팔도도 지난해 ‘킹뚜껑’을 선보이며 왕뚜껑 시리즈 라인업을 강화했다. 2021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매운맛 라면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제품이다.

킹뚜껑은 청양고추와 베트남하늘초를 베이스로 사용했다. 스프량도 기존 왕뚜껑 대비 3g늘려 매운맛을 극대화해 기존 왕뚜껑 대비 3배가량 매운 것이 특징이다. 매운 맛을 강조한 킹뚜껑의 스코빌 지수 1만2000SHU로 국내에서 가장 매운 컵라면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제공=삼양식품)

출시를 앞둔 라면 신제품이 기존 매운 맛 라면의 최강자인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를 넘어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야키소바불닭볶음면’과 ‘불닭볶음탕면’을 출시하는 등 매운 맛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대표 매운라면이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매운 맛으로는 더이상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더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매운 맛 라면 출시가 늘어나고, 특히 젊은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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