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헌철 부회장은 지난 3월 SK에너지의 CEO 자리를 구자영 사장에게 넘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으나, 구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외적인 업무와 이 회사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활동을 맡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과 삼성화재 사외이사를 맡는 등 그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오는 2013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 준비를 총괄한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조직위는 이달 중 법인등기 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총회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
2013년 총회를 효율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이 조직위는 기존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한국위원회와는 별도의 민법상 재단법인으로 설립되는 것.
신 부회장은 WEC 집행이사회가 개최하는 각종 국제행사에 참석해 2013년 총회를 적극 홍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동안 에너지관련 분야에서 국내 선도기업을 이끌어왔던 만큼 대구세계에너지총회를 준비하는데 적임자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신 부회장은 삼성화재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맡는다. 삼성화재가 다음달 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신 부회장 신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인 것이다.
공기업과 포스코 등 민영화된 일부 기업에선 다른 기업 현직 경영인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사례는 적지 않지만, 삼성 계열사가 사외이사에 SK의 현직 부회장을 선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삼성 측이 SK그룹의 이사회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신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CEO를 역임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활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활동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