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문'ㆍ'비공식 작전' 레이스 시작, 예매율 저조 넘어설까

입력 2023-08-0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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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문'ㆍ'비공식 작전' 포스터. (사진 제공 = CJ ENMㆍ쇼박스)
▲'더 문'ㆍ'비공식 작전' 포스터. (사진 제공 = CJ ENMㆍ쇼박스)

여름 극장가 ‘빅4’ 영화로 손꼽히는 ‘더 문’과 ‘비공식 작전’이 2일 개봉한 가운데 저조했던 예매율의 산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돌아오는 주말 3일(4~6일)간 성적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26일 첫 타자로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밀수'가 지난 주말 200만 관객을 넘기며 잔잔한 입소문을 탄 상황인 만큼, 다음 주 9일 마지막 주자로 나서는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영향이 시장에 미치기 전까지 최대한 관객을 모아 좋은 평가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개봉한 김용화 감독의 우주 공상과학(SF)물 '더 문'은 달탐사선에서 홀로 고립된 대원 황선우(도경수)와 지상에서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의 합동 생존분투를 그린다. 김희애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을 맡았다.

지난달 25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공개한 ‘더 문’은 달 뒷면으로 위험천만한 운석이 낙하하는 등 고립된 대원이 겪게 되는 우주 위험 상황을 수준급 시각특수효과(VFX) 기술로 표현했다.

김성훈 감독의 버디액션물 '비공식 작전'은 1987년 레바논에서 실종된 우리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또 다른 외교관 민준(하정우)의 이야기다. 현지에서 그와 함께하는 택시 기사 판수(주지훈)와의 우정어린 활약을 다룬다.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과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 호평받은 장르물을 연출해 온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등의 기본기는 담보한 편이다.

다만 약점도 분명하다. '더 문'의 경우 ‘그래비티’, ‘인터스텔라’, ‘마션’ 등 할리우드 웰메이드 우주SF물을 접한 관객에게는 밋밋한 서사와 전형적인 캐릭터 등의 요인이 무감각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공식 작전'은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임순례 감독의 ‘교섭’과 거의 동일한 콘셉트에 하정우, 주지훈의 ‘아는 맛 연기’가 더해져 기시감을 떨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예매율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하루 전까지 ‘더 문’은 9만5000여 장, ‘비공식 작전’은 7만7000여 장이 사전 예매됐다.

먼저 극장가에 나선 ‘밀수’가 개봉 하루 전까지 24만 장의 예매를 끌어낸 데 비하면 ‘더 문’은 2분의 1, ‘비공식 작전’은 3분의 1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두 작품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더 문’의 공식적인 제작비는 280억 원, ‘비공식 작전’의 경우 200억 원 이상이다. 코로나19로 해외 분량 촬영이 지연되면서 제작비가 상당 부분 늘어난 ‘비공식 작전’의 경우 실상 300억 원대 전후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윤성은 평론가는 “지난 해 여름 시장에 개봉한 작품들에 비하면 대중이 싫어할 만한 요소가 큰 영화들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다음 주 9일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개봉하기 전까지는 궁금증이 있는 사람들이 보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작품으로서의 아쉬움도 분명 존재한다고 짚었다. "'비공식 작전'은 기시감이 너무 크다는 점이 단점"이라면서 "제작 기간이 길어지는 등 운이 없는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제작비를 지출한 건 가성비 측면에서 잘못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더 문'의 경우 "한국에서 우주SF물은 처음 나오고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썼다는 점에서 새로움은 있다"면서도 "'신과 함께' 시리즈나 '미녀는 괴로워'에서 보여준 김용화 감독 특유의 아기자기한 유머가 사라졌고, 서사가 빈약한 데 반해 마지막 부분에서는 인류애를 강조하는 등 감정의 과잉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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