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망 후 의사도 포기했지만 암 치료 개발 놓지 않아
벤처캐피털 요세미티 설립, 2억 달러 모금
영리사업과 기부활동 병행할 계획
1일(현지시간) 리드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암 치료법에 투자하기 위해 VC ‘요세미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요세미티는 잡스 부인인 로렌 파월 잡스가 설립한 자선단체 에머슨콜렉티브에서 분사한 회사로, 존 도어를 비롯한 투자자와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기관들로부터 2억 달러(약 2590억 원)를 모금한 상태다.
리드가 VC를 세운 건 순전히 아버지 때문이다. 그는 “내가 12살 때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았다. 이로 인해 15살 스탠퍼드대 여름 캠프에서부터 종양학에 매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잡스는 리드가 스탠퍼드 의대를 다니던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췌장암으로, 56세에 떠난 잡스를 두고 IT 업계엔 애도 물결이 일었다.
리드는 “나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에 의사를 준비했다”며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리드는 의학을 내려놓고 역사로 전공을 바꿨다. 그러나 암을 치료하겠다는 마음엔 변함이 없었다. 석사까지 마친 후 에머슨콜렉티브에서 의료 부문을 맡으며 기업 투자와 연구 보조금 지급 업무를 담당했다. 그때 맡았던 업무를 토대로 암 치료 투자 전문 VC도 설립하게 됐다.
리드는 “나는 벤처 자본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배양하고 결합할 때 자본이 어디에 투입되고 과학적 초점을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요세미티는 기존의 VC와는 다르게 운영될 예정이다. 투자를 통한 영리사업을 하면서도 과학자들에게 보조금을 주기 위해 기부를 하는 재단 역할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리드는 “이러한 이중 구조는 혁신을 위한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