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은 뒷전?…'김은경 혁신위' 잇단 설화에 野 '진통'

입력 2023-08-02 15:38 수정 2023-08-02 16:0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은경 '노인 비하' 논란에 與野 불문 비판…존폐 기로
수습 나선 野지도부 "모든 언행 신중·유의하겠다"
혁신안보다 설화로 논란…비명 "본연 업무에 충실해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쇄신을 주도하기보다는 거듭된 설화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민주당이 의외의 진통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도 혁신위가 본연 역할과 무관한 실언으로 여당에 공세 빌미를 제공하는 등 도리어 개혁 동력을 약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에 지도부가 대신 수습에 나서는 등 혁신위가 출범 두 달도 안 돼 존폐 기로에 놓인 모습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은 세대 갈등을 조장하거나 특정 세대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삼갈 것"이라며 "모든 언행에 신중하고 유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세대 간 갈등 해소와 노장청(노년·장년·청년) 조화를 중요한 정책 기조로 삼아왔다"며 "어르신들의 안정적 생활과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논란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청년 좌담회에서 아들과 나눈 대화를 소개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김 위원장은 "둘째 아이가 '왜 나이든 분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는 질문을 했다"면서 "자기 나이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부터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 말은 되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전날(1일) 김 위원장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페이스북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이라고 밝혀 논란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與 "민주, 패륜당 결심" 노인회 "참정권 무시 발언"

국민의힘이 김 위원장 발언 등을 '어르신 폄훼'로 규정하고 파상공세에 나선 데다 대한노인회까지 반발 성명을 내는 등 여진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가 수습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노인 비하 패륜당이 되기로 결심했는지 막말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민주당 혁신위는 국민 앞에 깨끗이 사과하고 간판을 내리라"고 비판헀다.

대한노인회도 이날 성명에서 "950만 노인 세대는 김 위원장의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한 발언에 분노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6월 20일 공식 출범한 혁신위의 설화는 현재진행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해 '자기 계파를 살리려는 건 부적절하다. 분열은 혁신 대상'이라는 취지로 언급해 친낙(親이낙연)계의 반발을 샀다. 같은 달 20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선 "코로나 세대를 겪은 학생은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며 "민주당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이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 위원장 외에도 서복경 혁신위원은 지난달 18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지키기 혁신위 아닌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틀린 생각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당 안팎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작 본연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 '혁신안'의 경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불체포특권 포기'를 골자로 하는 1호 혁신안은 발표 한 달여 만에 당론으로 채택됐지만 '정당한 구속영장의 경우'라는 전제 조건이 붙어 '반쪽 쇄신'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어 발표된 '패키지 혁신안' 중 '체포동의안 기명투표'는 비명(非이재명)계가 "반대파 색출용"이라며 반발하고 나선 상태다.

당내에서도 쓴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혁신 내용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고 오히려 혁신위 구성원의 발언이 더 논란이 되고 있다"며 "본연의 업무에 보다 더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혁신은커녕 당 발목을 잡는 혁신위"라며 "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785,000
    • -1.72%
    • 이더리움
    • 4,566,000
    • -3.61%
    • 비트코인 캐시
    • 680,000
    • -5.23%
    • 리플
    • 1,830
    • -14.49%
    • 솔라나
    • 339,100
    • -5.17%
    • 에이다
    • 1,323
    • -14.37%
    • 이오스
    • 1,091
    • +0.55%
    • 트론
    • 279
    • -7%
    • 스텔라루멘
    • 636
    • -9.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400
    • -6.78%
    • 체인링크
    • 22,780
    • -5.75%
    • 샌드박스
    • 727
    • +2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