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무색한 빗썸, 신규상장 늘리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파격 행보 계속

입력 2023-08-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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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신규 상장 급증·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낮아진 거래 점유율에 위기감…1위 업비트와 압도적 격차
“수수료 무료 이벤트, 한동안 이어나갈 것”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낮은 거래 점유율로 고민에 빠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거래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벌이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빗썸이 1일부터 진행 중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국내외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상자산 종목 10종이다. 이중에는△앱토스(APT) △수이(SUI) 등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메이저 알트코인도 포함돼 있다. 특히 △피르마체인(FCT2) △웨이브(WAVES) △메탈(MTL)은 국내에서 빗썸과 업비트에서만 거래되고 있어 업비트 이용자들을 데려오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빗썸 측은 수수료 무료 적용 대상 가상자산을 1주일 간격으로 10종씩 추가할 예정이다. 유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가상자산을 매주 전략적으로 선정한다는 전략이다. 이벤트 종료일은 아직 미정이다. 매출의 대부분이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데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그만큼 신규 유입 증대와 유동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부문장은 “이러한 이벤트를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유입 증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수수료 무료존 이벤트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빗썸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은 상장에서도 드러난다. 빗썸은 올해 상반기에만 63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했다. 상반기 신규 상장한 코인에는 플로키와 페페 등 별다른 유틸리티가 없는 '밈 코인'도 포함됐다. 빗썸은 7월에도 월드코인(WLD) 등 8개 가상자산을 원화마켓에 추가했으며, 1일에도 알렉스(ALEX)를 상장하며 신규 상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빗썸은 최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정보 서비스인 ‘인사이트’도 선보였다.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에 참고할 만한 8가지 지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가동한 UI 개선TF처럼 특별 팀을 운영해 인사이트 서비스를 런칭했다.

빗썸의 파격 행보는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인 ‘830프로젝트’의 일환이다. 8월 30일까지 거래량을 제고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자는 게 목표다. 한때 세계 1위 거래소로도 불렸던 빗썸은 업비트에게 국내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어준 후, 계속해서 거래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쟁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빗썸의 거래 점유율은 13.8%로 1위 업비트 82.7%와 약 6배 차이가 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격차는 올해 들어 크립토윈터(가상자산 겨울) 여파로 올해 더욱 커져 빗썸의 점유율은 최근 한 자리수까지 떨어졌다.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적어질수록 이용자들이 거래가 활발한 거래소로 몰리다 보니 점유율 격차가 더욱 커졌다. 또 업비트는 압도적인 거래량을 바탕으로 0.05%라는 파격적인 수수료를 내걸고 있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더욱 업비트로 향할 수밖에 없다. 빗썸은 거래량이 낮아지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에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빗썸 관계자는 “경쟁사에 비해 점유율도 많이 내려와 있어 전략적으로 어떻게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는 유동성이 중요하다 보니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략일 뭘까 고민하다 보니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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