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감독, 주호민 논란에…"빌런 만들기 멈추고 진짜 빌런 찾아야"

입력 2023-08-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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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감독(오른쪽). (출처=영화 '말아톤' 포스터, JTBC)
▲정윤철 감독(오른쪽). (출처=영화 '말아톤' 포스터, JTBC)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주호민 가족에 대해 소신을 전했다.

2일 정윤철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말아톤’ 감독으로서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고,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을 쏟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은 “특수학교를 세우려 할 때마다 집값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며, 장애를 지닌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인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길 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웹툰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뉴시스)

정 감독은 “선생님들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라며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보았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호민은 자신의 발달 장애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하며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주호민이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교사와의 대화를 무단 녹음한 사실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었다.

이 일로 해당 교사는 직위 해제됐으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당 논란이 거세지며 지난 1일 복직됐다.

주호민은 해당 논란에 대해 첫 입장문으로 “단순 훈육이 아니었다. 재판 결과를 기다려달라”리고 말헸지만 두 번째 입장을 통해 “교사에게 상담을 요청하지 않고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은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라며 해당 교사에 대한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윤철 감독 2005년 개봉한 ‘말아톤’의 감독으로, ‘말아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초원이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리며 큰 흥행을 거뒀다. 당시 419만명의 관객이 동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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