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생선을'...금융사 직원 횡령액 올해 7월까지 600억

입력 2023-08-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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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부터 올해까지 2204억...금융사 내부통제 미비ㆍ관리감독 미흡

은행 등 금융사 임직원들의 횡령 사건이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600억 원에 육박했다. 은행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 사건은 경남은행을 포함해 11개사, 33건에 총 592억7300만 원이었다.

이는 우리은행 직원의 700억 원대 횡령으로 금융권 전체 횡령액이 101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가장 많은 액수다. 연내 금감원이 추가 조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횡령액은 더 불어날 수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금융사 횡령액을 보면 560억 원이 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경남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남은행은 올해 이 직원의 횡령 외에 횡령 사건이 1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횡령액은 100만원 미만 소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올해 들어 7월까지 횡령액 7억17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농협조합(6억1300만 원), 신협조합(4억3900만 원), 기업은행(3억2200만 원), 오케이저축은행(2억5100만 원), KB국민은행(2억2300만 원), NH농협은행(1억8500만 원), 코레이트자산운용(1억6000만 원), 우리은행(9100만 원), 하나은행(7200만 원) 순이었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액은 총 2204억 원에 달했다.

금융사 임직원의 횡령액은 2017년 144억7500만 원, 2018년 112억8400만 원, 2019년 131억6300만 원, 2020년 177억3800만 원을 기록한 뒤 2021년 34억800만 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직원의 횡령으로 지난해 1010억7200만 원이라는 역대 최대 횡령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7월까지 600억 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국내은행 내부통제 혁신 방안을 통해 장기 근무자에 대한 인사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명령 휴가 대상자에 동일 부서 장기 근무자, 동일 직무 2년 이상 근무자도 포함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의 경남은행 직원이 유사한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거액을 횡령해 금감원의 지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금감원은 은행 등 금융사들에 순환근무와 명령 휴가제 등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제대로 운영되는지 파악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PF 대출 영업 업무와 자금 송금 업무의 분리 여부, 지정 계좌 송금제, 자금 인출 요청서 위변조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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