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 기업 디케이티가 세계 경기 위축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디케이티는 전기차 충전기와 배터리관리시스템 및 배터리팩 신사업으로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는 멕시코 등에서 전기차 충전기 부품 조립 경쟁사에서 품질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디케이티에 공급 요청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케이티는 국내 대기업들과 북미 전기차 충전소에 필요한 충전기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모듈 조립 사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디케이티의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444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5억 원으로 43.5% 급감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모바일 제품 관련 매출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전방 산업의 부진을 몸으로 받아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8분기 연속 줄고 특히 올 1, 2분기에만 판매량이 14%, 8% 줄었다.
모바일 기기 관련 제품 매출이 지나치게 편중된 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기 관련 제품 개발로 신사업을 구상 중이다.
디케이티는 에너지솔루션(ES) 사업부를 신설하고 전기차 충전기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배터리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향후 전기차 충전기, ESS 모듈 조립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들과 북미 전기차 충전소에 필요한 충전기 및 ESS 모듈 조립 사업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문제로 충전기 관련 부품 조립을 멕시코 등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으나 품질 등의 문제가 있어 납품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디케이티는 북미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납품을 준비 중이다.
BMS와 배터리팩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모니터링해 최적의 조건에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회사는 글로벌 BMS 제조사와의 컨소시엄을 통해 ESS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며, 무선청소기용 BMS와 차량용 보조배터리 BMS를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해 국내 배터리 대기업에 납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