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급 대변인의 의미

입력 2023-08-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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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직급이 2급(이사관)에서 1급(관리관)으로 격상된 7개 중앙행정기관에서 새 대변인 찾기에 한창이다.

대변인 인사를 완료한 곳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뿐이다. 교육부는 부내 최고참(행정고시 34기)인 박성민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을, 고용부는 부내 서열 3위인 박종필 기획조정실장을 각각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다른 기관들은 당초 고참급 국장을 대변인으로 승진·임명하려 했으나, 대통령실은 ‘대변인 급을 높이라는 게 아니라, 급이 높은 사람을 대변인으로 쓰라는 취지’라며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각 기관은 기존 실장급으로 대변인을 물색 중이다.

그런데 많은 기관이 대변인 인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나 돼야 모든 기관에서 대변인 인사가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변인은 정책 홍보·보도계획 수립과 홍보활동, 보도 대응 등을 총괄한다. 대외활동 비중이 크고, 언론과 접촉이 잦다. 일반적인 정책 수립·집행, 행정업무과 성격이 다르다. 따라서 대변인 인사에는 업무능력뿐 아니라 과거 대변인실 근무 경험, 언론과 관계, 성향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다. 문제는 후보군이다. 대변인이 국장급이라면 후보군이 20~30명에 달하지만, 실장급이라면 4~6명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1급 물갈이가 진행 중이다. 상당수 1급은 정권교체 후 승진 사례다. 이들을 후보군에서 제외하면, 사실상 1~3명 안에서 새 대변인을 찾아야 한다. 대변인 업무·역할의 특수성을 반영해 인사하기엔 선택지가 극단적으로 좁다.

대변인 격상의 목적은 기관 홍보역량 강화다. 정책홍보에 있어 지금보다 대변인의 실·국 장악력을 높일 필요가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대변인으로서 역량이다. 그런 측면에서 선택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 ‘1급 대변인’은 홍보역량 강화를 위한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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