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는 37.3% 늘어
50.3% 성장 LG엔솔이 3위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동력 자동차의 배터리 사용량이 지난해 대비 50.1%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전체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37% 수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전기차 1대당 배터리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EV, PHEV, HEV)에 장착된 배터리는 총 304.3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23.9% 수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p 하락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국내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3%(44.1GWh) 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이어 SK on이 16.1%(15.9GWh) 성장률로 5위, 삼성SDI는 28.2%(12.6GWh) 성장하면서 글로벌 7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동력 자동차의 판매 호조가 배경이다.
삼성SDI는 △리비안 R1T/S △BMW i4/7/X △아우디 E-트론이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 on은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EQB의 탄탄한 판매량이 힘을 보탰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폭스바겐 I.D. 3와 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글로벌 베스트셀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어져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나아가 △현대차 아이오닉 6를 비롯해 △코나(SX2)의 해외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파나소닉의 경우 올해 배터리 사용량 22.8GWh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성장한 셈. 성장률을 고려하면 SK on과 삼성SDI를 크게 앞지르며 LG엔솔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에 장착된 배터리 사용량이 대부분을 차지한 게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격한 판매량 증가세를 보인 테슬라 모델 Y가 파나소닉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CATL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2% 성장률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CATL은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가까이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