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욕’ 김은경이 쏘아올린 공…與 ‘文알박기 인사’ 흔들기 시동

입력 2023-08-03 10:56 수정 2023-08-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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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
“모순적 치욕감, 文정부 알박기 인사들 공동된 정신세계…물러나라”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위해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사에서 '노인 폄하' 논란과 관련해 사과를 위해 당사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직을 윤석열 대통령 임기 중에 마무리한 것을 두고 ‘치욕스럽다’고 표현한 부분을 문제 삼았다. 여당은 “(김 위원장이)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염치없는 망발을 한다”고 질타했다.

또 단순히 김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전 정부 당시 요직에 들어온 ‘알박기 인사’들이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금감원 부원장 시절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럽다고 했다. 그것도 모자라 대통령이라는 직함까지 생략하는 무례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대통령’ 호칭을 생략한 채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한국외대 교수로 일하다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문재인 대표 시절 당무감사위원을 맡았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20년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금감원 부원장들은 관례상 원장이 바뀔 때 일괄적으로 사표를 냈지만,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부원장 임기인 3년을 다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윤 원내대표는 “그렇게 치욕스러웠으면 스스로 중도 사퇴하는 게 떳떳한 태도였을 것이다. 그런데 연봉 3억을 꼬박 다 챙기고 나서 이 무슨 염치없고 위선적인 망발이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금 국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무례하고 몰염치한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목에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은 이어 김 위원장의 ‘설화 논란’을 전임 정부의 알박기 인사 문제로까지 범위를 확장시켜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문제는 이런 이율배반적이고 모순적인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기관 130곳 가운데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100명이 넘는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까지 챙길 건 다 챙긴다는 심보로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당연히 이런 자세로는 업무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올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역대 최대인 17명의 기관장이 실적미흡으로 인사조치를 받았다. 이 17명 중 16명이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 정부 알박기 인사들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도울 생각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을 놓고 있다”면서 “정부를 도울 생각이 없다면 깨끗하게 자리에서 물러나 그 치욕감에서 해방되기를 권고한다”며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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