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성배’ 해외서도 뜨거운 초전도체…“실망거리 될 수도”vs“짜릿한 일”

입력 2023-08-03 14:29 수정 2023-08-0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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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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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외신들은 학계와 증권가, 소셜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초전도체 논란으로 빚어진 다양한 과열 양상을 다루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LK-99는 한 세대에 한 번 나올법한 과학적 돌파구일 수도 있지만 큰 실망거리에 그칠지도 모른다. 최근의 소란스러움은 세상을 바꿀 새 과학적 발견을 우리가 얼마나 갈망해왔는지 보여준다”고 전했다. 매체는 초전도체를 ‘성배’(holy grail)이라고 표현하며 전자·에너지·운송 등 산업부문 혁명은 물론 양자컴퓨팅 실용화의 문까지 열어젖힐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초전도체의 개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화제와 밈(meme)이 돌고 있다. LK-99를 둘러싼 흥분감은 포용하되 희망을 걸지는 말자. 과학의 여정은 그 자체로 결과만큼이나 가치가 있으며 개인의 업적과 관계없이 축하할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는 “이슈가 된 초전도체 실험을 재현하려고 과학자들이 달려들고 있다. 처음에는 다들 회의적이었으나, 몇몇 후속 연구는 상온 초전도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더메신저에 따르면 먼저 중국의 공학 교수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LK-99를 재현했다고 주장하며 작은 물체 덩어리가 공중에 떠 있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디지털 기술 전문 매체 씨넷도 “진짜 상온 초전도체는 팡파르를 울릴만한 큰 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넷은 초전도체 논문에 제기되는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전제하면서 “LK-99가 성배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흥미로운 물질일 수는 있다. 과학이 움직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짜릿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관련 논란이 이어지자 학계는 ‘Lk-99 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 수일간 국내·외에서 보고된 결과의 진위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고 검증되지 않은 다른 주장들이 추가되는 상황이다. 현재 상황을 과학적 측면에서 판단하고 결과를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 상온 초전도 검증위원회를 구성, 대응하고자 한다”며 “현재 발표된 데이터와 공개된 영상을 기반으로 판단할 때 논문과 영상 물질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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