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AI 반도체 업체 텐스토렌트에 대규모 투자

입력 2023-08-03 15:57 수정 2023-08-0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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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 투자
모빌리티용 반도체 공동개발키로
삼성도 텐스토렌트 투자 참여
LG전자도 텐스토렌트와 반도체 협력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삼성전자가 캐나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투자했다. 미래 모빌리티와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에 5000만 달러(한화 약 642억 원)를 투자했다고 3일 밝혔다. 텐스토렌트가 최근 모집한 투자금 1억 달러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현대차가 3000만 달러, 기아가 20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삼성전자 산하의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와 이클립스벤처스, 매버릭캐피털 등 세계적 벤처캐피털도 참여했다.

텐스토렌트는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다. 텐스토렌트의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전설적 엔지니어로 불리는 짐 켈러다. 그는 애플 아이폰에 쓰이는 ‘A칩’, AMD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라이젠’ 등 고성능 반도체 설계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에서는 자율주행 반도체 설계 작업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텐스토렌트의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자동차와 미래 모빌리티에 쓰일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반도체개발실을 신설하고 외부 업체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차량용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ㆍ미래항공모빌리티(AAM)까지 협력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켈러 CEO는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글로벌 3위 자동차 제조사로 올라선 현대차그룹을 인상 깊게 지켜봐 왔다”며 “이번 투자 및 공동 개발 논의 과정에서 두 회사 간 쌓인 신뢰에 대해 현대차그룹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전략 오피스(GSO) 담당 김흥수 부사장은 “텐스토렌트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미래 모빌리티에 최적화되면서도 차별화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고 외부 업체와의 반도체 협업 체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산하 전략혁신센터(SSIC)가 운영하는 삼성캐털리스트펀드(SCF)를 통해 텐스토렌트 투자에 참여했다. 삼성 측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텐스토렌트는 지난달 삼성전자 파운드리(칩 위탁 생산) 사업부와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양사는 첨단 IT 기기에 활용될 AI 반도체를 개발한다.

앞서 5월에는 LG전자가 텐스토렌트와 협업을 통해 AI 및 칩렛 기반 반도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텐스토렌트 AI 반도체 기술을 스마트TV에 적용할 계획이다.

마코 치사리 삼성전자 부사장(EVP) 겸 삼성 반도체혁신센터(SSIC) 센터장은 “SCF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파괴적 아이디어에 투자한다”며 “텐스토렌트의 선도적 기술, 경영진 리더십, 공격적인 로드맵은 SCF가 이번 펀딩 라운드를 공동 주도하게 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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