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높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제약사들이 늘고 있다.
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베트남 시장 내 K-제약·뷰티 리더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 ‘중선 파마(TRUNG SON Pharma)’의 지분 51%를 391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중선 파마는 지난해 기준 74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기업이다.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 개 약국 체인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전문·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H&B 카테고리 제품들도 판매한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6%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중선파마의 매장 수를 현재 140여 개에서 2026년까지 460개로 확장하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동화약품은 자사 대표 의약품인 ‘활명수’, ‘잇치’, ‘판콜’ 등 일반의약품의 베트남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베트남 시장 니즈에 맞춰 비타민, 홍삼 등 제품군도 확장할 계획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의약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향후 동남아 제약 및 뷰티 시장으로의 확장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메디톡스는 지난달 베트남 현지유통사 ‘PCVN’과 ‘뉴라덤(NEURADERM)’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뉴라덤은 메디톡스가 독자 개발한 ‘M.Biome’ 기술 기반으로 만든 뉴로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다. 메디톡스는 올해 3월 제품라인업을 강화했고, 올해 하반기 H&B 스토어와 홈쇼핑 등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PCVN’은 베트남 전역 500개 이상의 병원과 스파 등을 주요 영업처로 확보한 의료기기 및 화장품 유통사다. 메디톡스는 6월 글로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와 ‘아마존’. ‘큐텐’에 입점을 완료한 데 이어 ‘PCVN’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맺어 유통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진제약은 올해 4월 베트남 제약사 OPC Pharmaceutical JSC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완제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의 베트남 현지 유통과 공급에 나섰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위시헬씨’의 대표 품목인 올인원팩 건기식 ‘하루엔진’ 등을 현지에 맞게 유통·공급할 계획이다.
동성제약은 베트남에 멀미약 ‘토스롱액’, 숙취해소제 ‘굿샷 플러스’, 셀프 염색약 ‘이지엔’ 등을 활발히 수출 중이다. 이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랑스’, ‘랑스 오크라’의 베트남 총판을 위해 올해 6월 베트남 한민그룹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30억 원 상당의 물량을 판매할 계획이다. 랑스는 동성제약의 미백·안티에이징 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로 중국과 동남아로 수출망을 확보하고 있다.
한민그룹은 호치민 지역에서 화장품 수입 및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로, 다수의 유명 K-뷰티 브랜드를 베트남 시장에 유통해왔다. 동성제약은 랑스 브랜드가 구축해온 해외 입지와 현지화된 판매 전략을 통해 베트남 시장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성제약은 올해 하반기 건강기능식품, 유산균, 탈모의약품 등을 베트남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베트남의 현지 의약품 시장 규모는 베트남산업조사컨설팅(VIRAC)에 따르면, 지난해 82억 달러이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와 선호가 높은 만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속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