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역 흉기난동범, 범행 전날 서현역 찾아…경찰 “피해망상 겪어”

입력 2023-08-04 17:00 수정 2023-08-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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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3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의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20대 최모씨가 범행 전날에도 흉기를 들고 서현역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4일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오후 최씨가 서현역 근처 대형마트에서 흉기 2개를 구입한 뒤 수인분당선 서현역 및 역사와 연결된 백화점을 갔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사건 발생 전날 범행을 결심하고 대형 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한 뒤 사건 현장인 서현역에 갔다.

최씨는 범행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무서운 생각이 들어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최씨가 현장답사 등 사전 준비를 한 정황이 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사실을 파악했지만 최씨 진술 및 사건 전후 상황 등에 미뤄볼 때 이를 준비 정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씨는 1차 조사에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사생활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망상을 호소했는데 실제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정신과 진료를 받았고 2020년 분열성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뒤 최근 3년간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씨가 평소에는 운전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2점과 컴퓨터 1점을 압수해 포렌식 분석 중이며 인터넷 게시글이나 신림 사건 등 검색 이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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