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코인 거래소 국내 재진출?…주춤하는 바이낸스, 부상하는 크립토닷컴

입력 2023-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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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닷컴, 원화 거래 목표로 국내 거래소 오픈 준비
오케이비트 인수로 VASP 획득…자금세탁 이슈도 없어
해외 코인 거래소 국내 시장 진출 재점화 신호탄 쏠까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비트코인 이미지. (이미지투데이)

바이낸스가 여전히 고팍스 인수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또 다른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오케이비트를 인수하고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은 올해를 목표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오케이비트를 인수하며 가상자산사업자(VASP) 지위를 획득했다.

크립토닷컴 관계자는 “크립토닷컴은 현재 국내에서 원화거래를 위해 금융위를 포함한 규제 당국과의 조율 등으로 국내 거래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거래소 오케이비트를 인수하고 VASP 자격을 얻어 사명 변경이나 기타 구체적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를 통해 연내 국내 거래소 서비스를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획을 증명하듯 크립토닷컴은 최근 국내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모양새다. 크립토닷컴은 지난달 31일부터 2박 3일간 진행한 서울 웹 3.0 페스티벌 2023에 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파트너로 참가했다. 또한, 최근 프로 축구 구단인 파리생제르망 FC(PSG) 내한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크립토닷컴 외에도 바이낸스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국내 시장 상륙을 준비 중이다. 다만, 두 거래소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 진출 양상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고팍스 인수에 나서며 국내 시장 진입에 나섰다. 3월에는 고팍스 등기 이사를 바이낸스 인물들로 바꿈에 따라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변경 신고 수리 여부는 통상 45일 안에 결정되지만, 아직까지 결정 나지 않았다. 바이낸스가 자금세탁 혐의를 비롯한 사법리스크가 발생하면서 금융당국이 신고 수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오케이비트를 인수한 크립토닷컴은 잡음 없이 변경 신고를 마무리했다. 다만, 오케이비트는 고팍스와 달리 코인마켓 거래소였다. 업계는 원화마켓 거래소의 경우 은행이 껴있어, 변경 신고 수리가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고 본다.

다만, 크립토닷컴은 바이낸스에 비해 사법 리스크 측면에서 안전하다. 지난달 네덜란드는 크립토닷컴의 가상자산 사업자 라이센스를 최종 승인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자금 세탁 방지법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법 준수 여부를 검토했다. 바이낸스가 네덜란드에서 가상자산사업자 등록을 받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크립토닷컴이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하게 될 경우 해외 자본이 적극적으로 국내 진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9월 특금법이 적용됨에 따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가 신고 없이 한국인을 상대로 영업할 경우 대응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에서 영업하던 해외 거래소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업계 자체가 규제 아비트라지를 이용해서 다니는 게 일반적이라 과거 한국 시장에서 나간 것”이라며 “오히려 국내 시장 진출 조건이 확실해지면 해외 자본이 다시 들어올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해외 거래소가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게 하는 요소다. 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 순위 10위권에 두 곳의 국내 코인 거래소가 올라왔다. 3위 업비트, 10위는 빗썸이다. 국내 거래소는 한국인만 이용할 수 있음에도 코인베이스, OKX 등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을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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