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0.3% 내외로 하락 출발해 물량 소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 미국 증시가 장 초반 상승을 뒤로 하고 장 후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최근 FOMO 현상이 완화되자 이차전지 업종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타나며 업종, 종목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러한 추이가 좀 더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증시의 특징 중 하나가 실적 호전으로 상승한 종목군이 주변부로 확대되지 않고, 오히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경우 관련 업종의 약세를 촉발하는 등 약재성 재료에 점차 민감한 반응을 보인 점도 부담이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원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완화할 수 있어 우호적이다. 이를 감안해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물량 소화 과정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이번 주 증시는 신규 호재성 재료를 확보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는 10일 예정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가 될 전망이다. 컨센서스는 헤드라인이 3.3%, 코어가 4.8%로 형성되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비해야하는 실정이다. 더 나아가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 모델상 8월 CPI도 3.9%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반등의 잠재적인 리스크가 상존한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7월 CPI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불안이 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헤드라인 CPI 고점 기록 후 역 기저효과가 소멸했고, 추후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수요 측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 7~8월 인플레이션 상승은 추세 반전이 아닌 1개 분기 정도 단기적인 상승 현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주중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에코프로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11일 MSCI 분기 리뷰 결과가 중요할 것이다.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 쪽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면서 에코프로를 포함한 이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차기 주도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MSCI 지수의 에코프로 편입 여부에 따라 이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 및 그에 따른 FOMO 현상 재개 등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이차전지 FOMO 이전 시장의 관심이 높았던 엔터주들의 실적 발표도 잇따라 예정된 만큼, 금주 국내 증시는 CPI 등 매크로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테마주들 간의 힘겨루기 싸움에 영향을 받는 한주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