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윤종규' 찾아라…1차 숏리스트 6인 발표 '유력 후보는'?

입력 2023-08-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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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 회장 용퇴 결정 "4연임 없다"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
금융당국 입김·변경된 차기 회장 선임절차 변수

▲(왼쪽부터)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왼쪽부터)허인 KB금융그룹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 양종희 부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차기 회장 선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8일 열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에서 1차 숏리스트 6명을 추려 발표할 계획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작성된 롱리스트(잠재 후보군)에는 내부인사 10명, 외부인사 10명 등 총 20명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인사로는 KB금융 내부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등 3명이 모두 포함됐다.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인 박정림 KB증권 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등도 롱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유력 후보였던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보에서 제외되자 부회장 3명을 주목하고 있다. 1961년생 동갑내기인 이들은 내부 인사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글로벌·보험 부문장을 맡고 있는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장 출신으로, 당시 4년간 은행을 이끌며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한 성과로 주목받는다. 은행업과 최근 글로벌, 보험 부문까지 경험하면서 '포스트 윤종규'로서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디지털·IT부문장을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은 KB금융 내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윤 회장 체제에서 KB생명보험 부사장, 지주 전략총괄 부사장(CSO) 등을 거쳐 2018년부터 2021년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양 부회장은 부회장 3인 중 가장 먼저 부회장직에 오른 인물이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지주에서 개인고객, 자산관리(WM)·연금, 중소상공인(SME) 부문장을 맡고 있다.

관건은 금융당국의 입김이다. 윤석열 정부 이후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전무했던 상황도 금융당국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자 "조 회장이 3연임을 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결정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발언을 했다.

신한금융은 내부 인사인 진옥동 회장을 선임했고, 이 원장은 "신한금융에서 절차를 거쳐 여러 후배 세대를 이끌 CEO 후보를 양성하는 것으로 아는데 건강한 견제와 균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이 원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연임 포기를 이끌어내는 등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우리금융은 외부 인사인 임종룡 회장이 선임됐다.

KB금융이 올해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변경한 것도 어떤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KB금융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해 롱리스트, 숏리스트, 최종 후보자 선정의 절차를 거쳤다. 하지만 올해는 롱리스트, 1차 숏리스트, 2차 숏리스트, 최종 후보자 선정으로 보다 신중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KB금융은 8일 확정되는 1차 숏리스트 6인을 대상으로 29일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를 3명으로 압축한다. 다음 달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로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20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KB금융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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