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시장이 하루만에 1410선을 회복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2일)는 파산보호 신청이 우려되는 GM이 설상가상 임원들의 주식 매도 소식으로 폭락하며 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으나, 장 막판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주택시장이 회복 직전에 있고, 금융시장의 개선세도 지속될 것"이라는 언급에 힘입어 회복세를 탔다.
나스닥 지수(-0.88%)와 S&P500 지수(-0.10%)는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고 다우지수(0.60%)는 반등에 성공했다.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기관 매물에 밀려 오전 장 한때 1400선을 위협받기도 했으나 장 막판 기관의 순매수 전환과 함께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전일대비 11.01p(0.78%) 오른 1414.52p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증시를 견인해온 외국인이 47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9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기관은 장 마감후 121억원 순매도로 전환됐다. 반면 개인은 683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4556계약 매수우위로 베이시스 호전을 이끈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468억원) 위주로 12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오름세를 탔다.
상해종합지수가 1.74% 상승마감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45%), 가권지수(0.82%), 싱가포르지수(0.33%) 등이 올랐고 항셍지수는 0.55%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 오른 1243.8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상승 LG전자 강세, 자전거株 '씽씽'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79%), 건설(2.48%), 서비스(2.32%), 섬유의복(2.12%), 유통(1.42%) 등이 오르고, 의약품(-0.09%)과 보험(-0.02%)이 소폭 하락했으나 업종별 특징은 미미한 장세였다.
전일 급락했던 건설주들이 해외수주 기대와 더불어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다.
알제리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전해진 삼성엔지니어링이 6.84%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5.22%), 대림산업(4.25%), 현대건설(2.79%) 등 해외영업기반이 튼실한 대형 건설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지수 상승에도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LG전자가 원/달러 환율의 이틀 연속 반등에 힘입어 3.86% 급등하며 주목을 받았고, 한국전력(0.83%), KB금융(1.94%), KT&G(0.83%), KT(1.46%) 등이 오름세를 탔다.
반면 POSCO는 보합마감했고, 삼성전자(-0.18%)와 현대중공업(-0.20%), 신한지주(-0.94%), SK텔레콤(-0.55%), 현대차(-0.46%), LG디스플레이(-0.96%) 등은 부진했다.
한편 LG파워콤이 LG데이콤(3.71%)과의 합병 이슈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FnC코오롱 역시 코오롱(6.17%)과의 합병 기대로 상한가에 올랐다.
그밖에 효성(10.17%), 코리안리(6.79%), NHN(6.63%), LS산전(6.06%), 현대증권(4.85%), KCC(4.80%) 등의 상승폭이 컸다.
`탄소 제로(ZERO) 출근환경' 만들기 등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구현을 위한 `그린IT 선진국' 액션플랜을 본격화한다는 소식이 자전거 테마주들의 랠리를 더욱 강화시켰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 에이모션, 에스피지, 계양전기, 극동유화가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고, 화인텍(12.88%), KG케미칼(5.47%), 국도화학(4.47%) 등의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여의도 한강변에 요트마리나(계류장) 시설이 문을 여는 등 전국적으로 요트마리나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로 요트 제조업체 현대요트를 자회사로 둔 하이쎌(상한가)과 최근 레저보트용 전자장비 시장에 진출한 삼영이엔씨(10.43%)가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화 법안의 조기 도입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풍력관련주들도 들썩거렸다. 마이스코가 10.43% 급등한 것을 비롯해 용현BM(7.05%), 유니슨(5.62%), 평산(2.83%), 국도화학 등의 풍력발전 설비/소재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씨디네트웍스는 상장실익이 없어 최대주주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는 소식에 10.00% 급등했다.
관망심리 우세..박스권 횡보 기간조정 지속
코스피시장이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1400선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으로 1400선을 중심축으로하는 박스권 기간조정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8주 연속 랠리에 따른 누적 피로 속에서 모멘텀 공백 고민에 빠진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렇다할 악재나 호재가 없는 가운데 저가매수세와 차익실현 매도세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크게 빠지지도 오르지도 않는 혼조세를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이슈로 부각된 GM 파산보호 신청과 은행들의 증자 문제로 자동차, 은행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여건을 감안해보면 오히려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S&P500지수의 경우 5일선 이탈후 약세흐름을 이어갔지만 아래꼬리를 달며 반발매수세의 존재를 암시했다.
이평선 정배열 상승기조가 훼손되지 않는 가운데 건실한 눌림목 숨고르기를 거치고 있다는 해석이 적어도 현재까지는 유효하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8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적기는 했지만 경기회복 시기가 생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증시 속도조절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외 증시가 교착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장 마감후 전해진 IT 대표주 인텔의 양호한 실적 전망이 시선을 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수주 흐름이 예상보다 좋다"며 "6월까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수주 흐름이) 지금까지는 좋다(So far so good)"고 말했다. 오텔리니는 지난달 "개인용컴퓨터(PC) 판매가 1분기중 바닥을 쳤다"며 "업황이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텔은 5월초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하며 추세적 변화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반락하면서 IT주들에 실망감을 안겼었다.
정규장에서 1% 하락세로 마감한 인텔의 주가는 장 마감후 양호한 2분기 수주 전망에 화답하듯 3% 이상 급등했다.
13일 정규장에서의 흐름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전 박스권 하단 지지력을 재차 확인한 상태에서 다시 16달러 위로 올라설 경우 기술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글에서 말씀드린대로 국내외 증시가 정체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업종/종목 순환매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급락하던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과 함께 소외됐던 IT주들이 의미있는 반등에 성공한다면 국내증시의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증시상승을 최근까지 주도했던 금융주들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IT, 자동차 등의 수출주들로 순환매기가 본격 유입되는지, 외국인들의 업종 선호도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상승피로감이 충분히 풀리지 않은 상태이고 모멘텀도 부재하다는 점에서 언제든 기술적 조정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되, 상승기조가 여전히 유효하고 적절한 휴식은 에너지 비축과 함께 랠리를 연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추세가 양호한 종목들은 좀더 보유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시장에 유동성은 풍부한데 지수 정체로 대형주들의 발이 묶인다면 가벼운 중소형주들이 부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 이날도 중소형주들은 대형주에 비해 가벼운 흐름을 나타냈다.
모멘텀 공백으로 기간조정이 지속된다면 정책수혜주,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저평가 중소형 우량주들의 약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GⅡR, 파트론, 알에프세미, 슈프리마, 서호전기, 이엠코리아, 에스텍파마, 손오공, 코오롱아이넷(이상 상한가), SIMPAC ANC, KH바텍, 디지텍시스템, 티에스엠텍, 우주일렉트로, 에스엔유, 엠텍비젼, SBS, 상보, 유엔젤, 네패스 등의 중소형 가치주들이 이날 무더기 급등한 것은 향후 장세의 성격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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