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군침' 화물선까지 늘린 알리바바…K이커머스, 할인전 맞불

입력 2023-08-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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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물류 자회사 챠이나오, 한국 특송 라인 개설

13시간 만에 평택항 도착, 알리익스프레스 ‘5일 배송’ 강화
2분기 해외직구액 1.6조 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
‘통관 마비’ 관세청,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 구축
롯데온, 명품 상품 구색 확대…쿠팡, 최대 70% 할인으로 대응

▲해외직구 시장 규모
▲해외직구 시장 규모

최근 알리바바그룹이 자사 계열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는 화물선을 증편하는 등 한국 직구(직접구매)시장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한 한국 주문 물량이 대폭 늘자, 적극적으로 수요 대응에 나선 것인데 이에 질세라 국내 이커머스업체들도 상품 구색 확대, 할인전 등을 열며 맞불 공세다.

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알리바바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챠이나오는 산둥 항만 해운 그룹과 손을 잡고 한국과 중국 간 이커머스 특송 라인을 개설했다. 신설 노선에는 주당 6척의 여객 화물선을 투입된다. 배 한 척당 평균 운송량은 200여FEU다. 1FEU는 약 12m 길이의 컨테이너 1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라면 상자 600개가 들어간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항과 옌타이항을 출발하면 평균 13시간 만에 한국 평택항에 도착한다. 한국 평택항에서 물류 통관만 지체 없이 진행될 경우 배송까지 이르면 3일이 걸린다. 이럴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의 ‘5일 배송’을 소비자에게 시간 지연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그룹이 물류 자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 간 화물선 라인을 추가로 개설한 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등을 통한 직구 물품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액은 1조6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급증했다. 이는 직구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4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중국을 통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7% 늘어난 7778억 원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 4~5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 주문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배송 지연 사태를 겪었다.(관련기사: 물량 급증한 ‘알리익스프레스’ 배송에만 한 달?) 알리익스프레스 제품은 주로 평택 세관을 통해 통관 절차를 밟는데 주문 물량이 급증하면서 인천 세관까지 중국발 물류 통관 업무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관세청은 최근 대규모 전자상거래 통관 시설인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를 구축해 연간 통관처리물량을 3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분주한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이투데이DB)
▲지난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앞두고 분주한 인천세관 특송물류센터. (이투데이DB)

알리익스프레스 돌풍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도 분주해진 상황이다. 한국 직구시장 주도권을 알리익스프레스에게 통째로 내줄 우려가 커진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액은 47억2500만 달러(약 6조3000억 원)다. 이커머스업계는 올해 이 시장 규모가 50억 달러(약 6조53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직구 사업에 뛰어든 롯데온은 명품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직구족 공략에 나섰다. 롯데온의 온앤더럭셔리는 해외 온라인 명품 편집숍 육스의 약 50만개 명품 상품을 선보였다. 육스가 보유한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비롯해 육스의 자체 브랜드 에잇 바이 육스 등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할인전에 나섰다. 쿠팡은 이달 20일까지 ‘로켓직구 무한 감사제’를 열고 뷰티, 가전디지털 등 제품을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국내 이커머스업체들은 상품 신뢰도, 안전 배송을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가품 문제를 비롯해 배송사고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온의 온앤더럭셔리는 육스가 명품 브랜드사와 연계된 편집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매입하고 관리하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또 자신들의 파트너사인 애트니가 육스와 계약해 해외 배송 상품을 한 번 더 검수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해외직구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한국 직구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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