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설킨 잼버리 책임자…여야 '아군 다칠라' 발언 수위 고심

입력 2023-08-07 16:43 수정 2023-08-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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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892> 회의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3.8.7    xyz@yna.co.kr/2023-08-07 09:59:3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1892> 회의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 회의를 하고 있다. 2023.8.7 xyz@yna.co.kr/2023-08-07 09:59:30/<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폭염과 태풍으로 ‘2023 세계잼버리’ 새만금에서의 철수가 결정되고 국회에선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야는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준비부터 운영까지 전ㆍ현 정부가 얽혀 있는데다 특정 지역 지방자치단체까지 연결되어 있는 만큼 무턱대고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기에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가 생기면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실제 문제가 발생하니 남 탓을 하고 있다”고 정부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남 탓이 세계에선 통하지 않는다. 실효적 대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집행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책임자 사퇴'나 '윤석열 대통령 사과' 등의 요구는 나오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2023년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권 시절”이라며 전 정부 책임론을 꺼내면서도 “현 정부 비판에만 몰두하는 민주당도 ‘코리아 잼버리’로 나아가는 데 협조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준비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나 책임자 문책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세계잼버리 유치는 수년간 여야 가릴 것 없이 역대 정부가 해당 대회 유치와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온 사안인 만큼 책임을 가리는 공방을 벌이기는 쉽지 않다.

새만금 잼버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9월 22일, 국내 후보지로 전북 새만금이 최종 선정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7년 1월부터는 여성가족부 주관으로 ‘2023 세계잼버리’ 유치 활동을 위한 관계부처 전략 회의체 운영을 시작했고, 해당 회의에 한국스카우트연맹과 외교부, 전북도 등이 함께 참여했다. 같은 해 2월 9일에는 당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과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등이 참여하는 세계잼버리 공식 유치위원회 발대식이 열렸다.

세계잼버리 유치가 확정된 건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인 2017년 8월 17일이다. 이날 새만금은 세계스카우트연맹 회원국 163개국이 참여한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폴란드 그단스크를 242표차로 앞서며 유치를 확정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새만금에서 세계 스카우트들의 큰 잔치가 열린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면서 “정부도 2023 세계잼버리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해 2월에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가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북 전주갑)을 공동위원장 체제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를 추가한 5인 위원장 체제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장기간에 걸쳐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야 인사가 고루 참여한 만큼 어느 한쪽의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여야 모두가 참여해 준비한 것이 맞다. 책임 공방보다 지금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갈 것인지에 집중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잼버리 80명 퇴영에 야권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정쟁이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금으로선 대회를 잘 마무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주된 반응이다. 민주당 의원은 “국내 대회도 아니고, 국제 대회인 만큼 대회를 문제없이 잘 마무리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냐”라면서 “책임을 묻거나 원인을 찾는 일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의원연맹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프리(pre)잼버리도 열지 못한 채로 이뤄졌고, 공동위원장이 5명으로 책임자가 너무 많아 배가 오히려 산으로 간 격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 대응 결과와 화장실 청결도 문제 등 전반적인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예산 집행과 사업 준비와 관련한 문제 지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5일 전북도에 국회의원이 자료 요구를 한 건수도 10여 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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