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출신 베테랑 개발자가 만들었다는 수이, 토크노믹스는 ‘우왕좌왕’

입력 2023-08-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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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토크노믹스로 홍역…“파트너사 일탈 행위”
초과 유통 187만여개 반환, 백서 문제 조항 삭제
“대부분 코인 락업 없이 전송, 잠재적 문제 가능성”

▲수이 관련 이미지. (출처=수이 공식 한글 미디움)
▲수이 관련 이미지. (출처=수이 공식 한글 미디움)

올해 초 메타 출신 개발자들이 선보여 주목을 받은 가상자산 수이(SUI)가 유통량 논란으로 시끄럽다. 재단이 초과 유통된 문제의 토큰을 반환 조치해 문제가 일단락 됐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잠재적으로 유통량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이의 유통량 논란은 6월 말 유통되지 않은 토큰을 스테이킹해 바이낸스에 보상으로 받은 토큰을 매도했다는 의혹이 트위터 등에서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수이 재단의 조사 결과, 파트너사 중 하나였던 무브엑스(MovEX)가 무단으로 락업된 토큰을 바이낸스 거래소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무브엑스는 수이의 탈중앙화거래소 딥북 개발에 대한 지원금으로 락업된 수이 토큰 250만 개를 받았는데, 그중 187만 5000개 토큰을 4차례에 나눠 바이낸스 계정으로 옮겼다.

수이 재단은 무브엑스의 행위를 계약 위반으로 보고 250만 개의 수이 토큰을 환수 조치했다. 환수된 250만 개의 수이 토큰은 수탁 지갑으로 옮겨졌고 수이는 무브엑스와 파트너십을 해지했다. 재단에서 의도적으로 토큰을 초과 유통한 것은 아니지만, 의혹 제기 과정에서 수이 재단의 면책 조항도 문제로 떠올랐다. 면책 조항은 ‘재단은 ‘토크노믹스 정보의 안전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모든 정보는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으며, 변경 및 조정 사항을 공개할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내용이다. 해당 조항이 알려지자 투자자와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이 커졌고, 결국 재단은 문제의 조항을 삭제했다.

초과 유통된 187만여 개의 토큰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수이 토크노믹스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가 나온다. 먼저, 수이의 토큰 공급량은 100억 개로 5월 기준 토큰의 5.15%가 유통됐다. 수이 개발사 미스틴랩스가 4월 업비트에 제출한 토큰 분배 계획을 보면, △커뮤니티 리저브 50% △초기 기여자 20% △미스틴 랩스 10% △투자자 14%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퍼블릭 세일 6%이다.

재단에 따르면, 초기 기여자들은 토큰 베스팅 일정에 따라 락업 기간이 적용되는 토큰을 받았다. 유통되지 않은 토큰은 스테이킹 목적을 제외하고는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수이의 제네시스 블록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코인이 특별한 락업 없이 전송됐다고 밝혔다.

조재우 교수는 6일 트위터를 통해 “대부분의 코인(어쩌면 90억 개 모두)이 특별한 락업 없이 전송되었기에 잠재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면서 “설령 이 토큰들이 시장에 유통이 되지 않더라도 스테이킹이 되어 지속적으로 보상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또 “SUI 제네시스에서 토큰을 받은 178개 계정 중 3개 계정이 스테이킹 보상을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된 수량은 14만 7117 SUI로 그렇게 큰 금액은 아니다”라면서도 “락업되어야 있어야 할 코인이 스테이킹에 사용되고, 그 보상이 시장에 나왔다는 점은 분명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편 수이 가격은 유통량 논란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수이는 코빗에서 1억 원에 거래가 체결되기도 했지만, 7일 오후 3시 17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시세 $0.59 달러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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